[한국시니어신문] 직업(職業, occupation)이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일정한 기간 동안 계속해 종사하는 일’이라고 네이버 사전에 나와 있습니다. 네이버 오픈사전에는 ‘돈을 받고 하는 일’이 직업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직업에 대한 사전적 의미이지만 잘못된 정의입니다. 네이버 사전에는 또한 직장(職場)은 ‘사람들이 일정한 직업을 가지고 일하는 곳’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생계를 꾸려 나갈 수 있는 수단으로서의 직업’이라고 나옵니다. 이런 직업에 대한 사전적 설명의 오류로 인해 우리는 일찌감치 직장과 직업을 혼동하고 지금까지 살아왔습니다. 직장이 있으면 그게 바로 직업이라는 착각을 하게 만들었던 겁니다. 직장은 직업이 아닙니다. 직업을 직장과 완전히 분리해서 생각해야 진정한 직업인이 됩니다. 이 시대는 직장인보다 직업인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 평생직업을 찾아라 직업에도 한시적인 직업이 있고 평생직업이 있습니다. 공무원은 직업이지만 한시적입니다. 교수나 교사나 군인도 그렇습니다.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이 일하는 모든 직장인은 한시적으로 일을 합니다. 정년이 되거나 조기에 퇴직할 수도 있습니다. 시니어들이 대부분 일모
[한국시니어신문] ‘성공한 삶’이란 무엇일까. 수많은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통해 사람들이 꼽는 성공의 주요 항목에는 언제나 ‘건강’이 따라온다. 가족의 건강과 안녕, 지인의 건강에 신경 쓰는 사람들이 많지만, 코로나19 이후에는 건강에 대한 개념이 본인에게로 더욱 집중됐다. 건강이 단순한 희망 사항에서 절실한 바람으로 올라선 것이다. ◇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중요도 압도적 우위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윤영호 교수팀(한림대학교 심진아 교수)이 여론조사기관 케이스탯을 통해 전국 대표 집단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2021년 인생 위기와 목표를 조사해 발표한 것에 따르면, 사람들은 경제적 안정, 가족의 건강보다도 ‘자신의 건강’을 가장 중요한 인생 목표로 선정한 바 있다.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국민들이 뽑은 인생 위기 1위는 ‘자신의 건강(18.6%)’이었다. 2018년 조사에서는 본인의 건강 문제(14%)가 ‘미세먼지 등 환경(18.9%)’과 ‘경제적 어려움(17.1%)’에 밀려 3위에 그쳤던 것과는 반대다. 최근 들어 건강 문제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떠오른 데는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사람들의 생각이 뒤바뀌었다는 방증이다. 설문조사
[한국시니어신문] 나이가 들면 어디서 살까? 노인 대부분은 자기 집에서 가족의 보살핌을 받으며 여생을 보내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삶의 마지막을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많은 노인이 노인주거복지시설이나 요양시설 혹은 실버타운에서 생활하다가 생의 마지막 순간을 병원에서 맞이하는 현실이다. 고령사회를 지나 초고령사회로 달려가는 한국에서 노인들이 자녀들과 함께 살며 보살핌을 받기는 어려운 현실이다. 대개는 노인을 위해 만든 주거 공간을 찾게 된다. 복지의 혜택을 받든 경제력이 있어야 하든 노인 전용 주거 공간이 생기는 이유다. <대한민국에서 시니어는> 이번 연재는 노인주거복지시설에 대해 알아본다. ◇ 노인주거복지시설은 노인복지 차원의 주거 시설은 <노인복지법>에 명시되어 있다. 제32조에 ‘양로시설’, ‘노인공동생활가정’, ‘노인복지주택’의 세 종류가 노인주거복지시설로 분류되었다. 양로시설은 “노인을 입소시켜 급식과 그 밖에 일상생활에 필요한 편의를 제공함을 목적으로 하는 시설”이고, 노인공동생활가정은 “노인들에게 가정과 같은 주거 여건과 급식, 그 밖에 일상생활에 필요한 편의를 제공함을 목적으로 하는 시설”을 말한다. 그리고 노인복
[한국시니어신문] 세대(世代, generation)란 공통의 체험을 기반으로 공통의 의식이나 풍속을 전개하는 일정 폭의 연령층을 말합니다. 네이버 지식백과에는 약 30년을 한 단위로 하는 연령층이라고 되어 있지만 지금 일부 학자들은 15년을 한 세대로 보기도 합니다. 아무튼 우리는 백세 시대를 살면서 동일한 나라 안에서 여러 세대가 함께 살아갑니다. 흔히 세대끼리는 너무 다르기 때문에 갈등이 많다고 말하지만 시니어들의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세대를 뛰어넘어 서로 소통할 수 있습니다. 먼저 세대 간의 언어가 다름을 인정해야 합니다. 지역 간에도 언어가 다릅니다. 필자는 지난해 어느 토요일 제주 토박이 다섯 분과 함께 제주 올레 한 코스를 다섯 시간 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다섯 분은 모두 제주어를 사용하는 분들인데 함께 걸으면서 그분들이 나눴던 대화를 필자는 30%밖에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지난주 제주여행을 하면서 필자는 주로 서귀포 월드컵경기장 옆 세리월드에 숙소를 정하는데 토요일 이른 아침에 서울로 오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모처럼 제주터미널 근처 숨게스트하우스 공항점에 숙소를 예약했습니다. 마침 올레 축제 기간이라 지인들과 올레 12코스를 걷고 있는데
[한국시니어신문] 이틀에 한 번꼴로 노인학대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4일 한 지상파 뉴스에서 충북의 사례를 들어 보도한 내용이다. 하지만 이를 전국으로 놓고 보면 노인학대는 더 높은 빈도로 발생하고 있다.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의 <2021 노인학대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774건의 노인학대 사례가 발생했다. 전국에서 하루에 20건 가까운 노인학대가 발생하는 것이다.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은 노인학대 예방과 노인 인권을 위해 설립한 기관으로 관련 실무는 지역의 ‘노인보호전문기관’에서 맡는다. <2021 노인학대 현황보고서>는 전국 37개 지역노인보호전문기관의 노인학대 상담사업 사례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이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노인학대 현황을 살펴본다. ◇ 노인학대 신고 사례 분류 노인보호전문기관에 노인 학대라고 신고한다고 해서 모든 사례가 학대로 판명 나는 것은 아니다. 신고 접수된 사례들은 기관에서 사실관계 확인을 거쳐 ‘일반사례’와 ‘학대사례’로 나눠 분류한다. ‘일반사례’는 신고접수 시에는 노인학대가 의심되었으나 사실관계 확인과 현장 조사 등을 통해 노인학대나 학대 위험요인이 드러나지 않는 사례를 의미한다. 신고
[한국시니어신문] 유연성(柔軟性, flexibility)이란 딱딱하지 아니하고 부드러운 성질을 말합니다. 인간의 몸은 부지런히 움직이며 활동하면 유연해집니다. 반면, 사용하지 않는 신체는 딱딱해지고 퇴화하게 됩니다. 나이가 들면 근육이 빠지면서 시나브로 유연성이 줄어듭니다. 몸의 건강을 위해 걷기나 달리기를 하고 헬스클럽에 가서 열심히 운동하는 이유는 유연성을 유지하기 위해서입니다. 남성들은 나이 들면서 유연성을 키워야 하고 여성들은 상대적으로 근육을 늘려야 합니다. 유연성을 키우면 면역력도 함께 증가합니다. 88세 이시형 박사는 면역 키우기를 혁명에 비유했습니다. 그는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 식사, 건강 체온, 숙면, 운동, 스트레스 관리, 복식 호흡, 자연 친화적인 삶 등을 강조했습니다. 이 모두를 동시에 해결하는 좋은 방법은 걷기 운동입니다. 필자는 2015년부터 시작해서 제주올레 26코스 425킬로미터(km)를 스탬프를 찍으며 공식적으로 세 바퀴 돌았습니다. 요즈음은 스탬프를 찍지 않고 지인들과 올레를 걷고 오름을 자주 오릅니다. 얼마 전 서해랑길이 열렸다고 합니다. 해남 땅끝마을에서 강화도까지 총 1,800km입니다. 내년부터 서해랑길 걷기에 도전할
[한국시니어신문] 지난 10월 초 경기도 성남의 어느 텃밭에 경찰이 출동했다. 텃밭 주인들이 시비가 붙은 것이다. 60대 남성과 70대 여성인 그들은 텃밭 경계를 놓고 올해 초부터 다퉈왔는데 그날은 막말과 욕설은 물론 폭행까지 있었다. 경찰은 이들을 쌍방 폭행으로 입건했다. 그런데 여성이 남성을 ‘노인전문보호기관’에 노인학대로 신고했다. 상대방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성희롱을 받아 왔다는 주장이다. 현재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있는 ‘경기동부노인전문보호기관’에서 내용을 파악하고 있고 향후 적절한 처분을 내릴 것이라고 한다. 노인학대는 사회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현상이 되었다. ◇ 노인학대는? 노인학대의 정의는 「노인복지법」에 명확하게 나와 있다. 이 법의 ‘제1조의2 제4호’에서 “노인에 대하여 신체적 · 정신적 · 정서적 · 성적 폭력 및 경제적 착취 또는 가혹행위를 하거나 유기 또는 방임을 하는 것”으로 노인학대를 규정해 두고 있다. 또한, ‘제1조의2 제5호’에서는 형법의 여러 조항을 예로 들며 거기에 해당하는 죄를 ‘노인학대 관련 범죄’로 규정하고 있다. 이런 법률 규정과 사회적 통념에 따른 노인학대 유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신
[한국시니어신문]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평균 83.5세다. 지난 40년 동안 평균 수명은 18년이 늘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오는 2060년에는 평균 수명이 100세를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기대수명이 점점 늘어나는 이유는 나날이 발전하는 의학 기술 덕분이다. 또한, 공중위생의 개선도 평균 수명 연장에 한몫한다. 과학계에서는 이런 식으로 사회가 계속 발전할 경우 오는 2150년에는 인간의 최고 수명이 150세에 이를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럴 때 가장 빛을 발하는 것이 바로 복지다. 초고령화 사회에서의 ‘돌봄’ 문제는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이슈이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인간이 ‘인간답게’ 죽을 권리를 지켜주는 것은 가장 중요한 복지 문제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 ‘웰빙’ 못지않게 ‘인간다움 지켜주는 ‘웰다잉’ 시스템 확충해야 전 세계 중에서도 우리나라의 고령화는 심각한 편이다. 2020년 중위연령이 50세 이상인 시도는 아직 없지만, 2050년에는 17개 시도 모두 50세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20년 815만 명에서 2050년 1,900만 명으로 늘어나고, 전체 인구 대비
[한국시니어신문] 태도(態度, attitude)란 어떤 일이나 상황 따위를 대하는 마음가짐이나 취하는 입장을 말합니다. 삶에 대한 태도는 세상과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시니어의 삶에 대한 태도는 옳다 또는 그르다의 문제가 아닙니다. 어떤 태도를 취하는가는 오롯이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주니어(junior)는 매사 좌충우돌하며 과연 삶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판단하기에 아직 이릅니다. 하지만 주니어에 비하면 시니어는 나름대로 삶에 대한 자신의 관점이 뚜렷합니다. 지금까지 쌓아온 많은 지식과 자신의 경험에 비춰 자신의 태도가 어떠한지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얼마든지 개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태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거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면 자칫 외골수로 빠져 남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버릴 수 있습니다. ◇ 어려서부터 배우고 익혀야 삶에 대한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아주 어려서부터 배우고 익혀야 합니다. 필자는 5년째 매주 J학교 1학년을 지도하면서 태도가 얼마나 자신의 진로에 큰 영향을 주는지 절실히 깨닫도록 유도합니다. 태도의 기본은 다른 사람을 대하는 방식에서부터 출발합니다.
[한국시니어신문] 경기도 성남의 김씨 할머니(80세)는 틈날 때마다 동네를 순례한다. 폐지를 수거하기 때문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수레에 종이를 모았지만 힘에 부쳐 카트를 이용한다. 빈 소주병이 보이면 김씨 할머니는 횡재를 만난 느낌이다. 한 병에 100원으로 같은 무게 폐지보다 값을 많이 쳐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김씨 할머니가 빈 병을 팔러오던 편의점에 여러 날 나타나지 않자 편의점 주인은 걱정이 되어 그녀를 수소문했다. 그때가 지난해 여름이었다. 할머니는 연립주택의 반지하 방에서 앓고 있었다. 편의점 주인은 119와 행정복지센터에 연락했고 김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회복되었다. 그리고 김씨 할머니는 주위의 도움으로 ‘노인 맞춤 돌봄 서비스’ 사업의 혜택을 받게 되었다. ◇ 돌봄 서비스는 독거노인의 보호망 “종이상자를 가져가거나 빈 병 팔러 오는 노인들이 몇 있는데 며칠 보이지 않으면 ‘혹시나’ 해요. 재작년인가 그런 노인 한 명이 죽은 지 사흘 만에 발견됐잖아요. 그 후로 동네 노인들 안부 챙기는 게 아침 일정이에요.” 통장이기도 한 편의점 주인이 김씨 할머니 사정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생계, 의료, 주거 급여 혜택을 받는다. 남
[한국시니어신문] 1인 기업이란 혼자서 비즈니스를 하는 것을 말합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비즈니스는 당연히 조직을 만들고 자본을 투자해서 영리를 추구해야 하는 것으로만 생각해 왔습니다. 직장 생활을 오랫동안 해왔던 시니어는 이런 선입견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기업에 몸담고 일할 때는 그것을 당연시해왔지만 막상 조기 퇴직이든 정년퇴직을 하고 나면 갑자기 두려움에 사로잡힙니다. 누구에게 기댈 만한 사람이나 기업이 더 이상 없기 때문입니다. 퇴직하기 전 사용했던 명함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습니다. 학교 다닐 때 공부도 꽤 잘했고 기업에서도 나름대로 능력을 인정받았는데 그런 것들은 이제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재취업을 하려고 인터넷을 뒤지고 여기저기 알아봐도 마땅하지가 않습니다. 자괴감이 들고 자존감이 시나브로 낮아집니다. ◇ 1인 기업의 시대 지금은 바야흐로 1인 기업 시대입니다. 나 홀로 기업을 만들어 하고 싶을 때 일을 하고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는 그런 기업을 만들면 됩니다. 처음부터 자본을 투자할 필요도 없습니다. 1인 기업을 한다고 하면 우선 기업이 필요한 사업자등록증부터 만들려고 하는데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 것은 나중에 만들어도 됩니다. 1인
[한국시니어신문] 82세 한모씨는 종로의 두 평 남짓 방에서 혼자 산다. 그에게는 가족이 없다. 형제들은 오래전에 소식이 끊겼고 사실혼 관계였던 여인과도 두 해 전 사별했다. 국민기초생활수급자인 한씨는 집 근처 무료 급식소에서 식사 후 노인들과 장기를 두거나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방문하는 '생활지원사'와 만나는 게 사회생활의 전부다. 가족은 물론 친척도 없는 한씨를 찾는 생활지원사는 정부의 ‘노인 맞춤 돌봄 서비스 사업’을 진행하는 지자체의 일선 실무자다. 생활지원사는 한씨는 물론 그가 사는 지역의 노인들을 방문해 건강 상태와 안전 여부를 확인하고 때로는 청소나 병원 방문 등을 연결해 주기도 한다. ◇ 노인 맞춤 돌봄 서비스 사업은 힌씨의 사례에서 보듯 노인 맞춤 돌봄 서비스 사업은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운 노인에게 적절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리나라의 노인 복지 정책 중 하나다. ‘노후 생활의 보장과 노인의 신체 기능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악화를 예방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보건복지부가 매년 사업 지침을 마련하고 실무 사업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수행기관을 통해 진행한다. 물론 모든 노인이 이 사업의 혜택을 받는 것은 아니고 만 6
[한국시니어신문] "말을 잘 하는 것과 잘 말하는 것은 완전히 다릅니다" 언어(言語)란 생각이나 느낌 따위를 나타내거나 전달하는 데 쓰는 음성이나 문자 등의 수단을 말합니다. 몸짓, 손짓, 표정 등도 언어에 해당합니다. 언어는 그 사람의 인격을 나타냅니다. 특히 언어 중에서도 말은 시니어가 지금까지 쌓아온 지식과 경험의 복합체입니다. 말을 잘 하는 것과 잘 말하는 것은 완전히 다릅니다. 말을 너무 많이 해서는 안 되지만 지나치게 말을 아끼면 자존감이 낮아지고 자신감도 상실하게 됩니다. 말로 흥하기도 하고 말로 망할 수도 있습니다. 필자는 요즘 넷플릭스 삼국지를 열심히 보고 있는데 황제나 주공을 섬기는 책사나 장수들 중에는 말 한마디 실수로 인해 그 자리에서 참수를 당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시니어는 어떻게 해야 슬기로운 언어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비결이 무엇일까요? 먼저 시니어가 하지 말아야 할 말은 무엇일까요? 잔소리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참견도 잔소리입니다. 잔소리는 옳은 말을 기분 나쁘게 하는 겁니다. 틀리지는 않지만 상대방이 들으면 기분이 좋지 않은 말입니다. 시니어가 자신의 지식과 경험에 비추어 사사건건 잔소리를 하면 배우자나 가족
[한국시니어신문] 지난 2020년 말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60대 여성이 숨진 지 반년 만에 발견된 일명 ‘방배동 모자 사건’이 그것이다. 숨진 60대 여성은 생활고에 시달렸지만, 이혼 후 소식 끊긴 전남편이 부양의무자로 있다는 이유로 복지 혜택을 받지 못했다. 게다가 30대 발달장애인 아들은 어머니 시신을 수습하지 못하고 오래도록 방치해 세상에 충격을 주었다. 부양의무제의 사각지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 부양의무제, 가족에 의한 부양을 더 우선시하는 만약 한 가구의 소득이 국가가 정한 기준선에 미달하는 빈곤층이라면 ‘기초생활수급자’ 신청을 할 수 있다. 그 심사에 통과한 빈곤층은 등급에 따라 생계, 의료, 주거, 교육의 ‘기초생활 급여’를 받게 된다. 물론 심사 기준은 까다롭다. 생계가 곤란한 데다 재산과 소득이 기준에 맞아야 하고 근로 능력도 없어야 한다. 이 기준을 충족한다 해도 발목을 잡는 요인이 있다. 가족이다. 만약 신청자의 배우자나 자녀 등이 생존하고 있는데 그들의 수입이 국가가 정한 기준을 넘어선다면 수급 자격이 없다. 아무리 인연을 끊고 산다고 해도, 남보다 못한 관계가 되었다고 해도 소용
[한국시니어신문] 호칭(呼稱)이란 이름을 지어 부르는 것 또는 그 이름을 말합니다. 조선 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유교 사상의 영향으로 우리는 상대방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않고 이름 뒤에 직책이나 ‘님’ 자를 붙여서 주로 사용합니다. 서양에서는 나이에 상관없이 이름을 부르는 것이 일반화돼 있습니다. 친밀감을 나타내기 위해 상대방이 성(last name)을 부르면 이름(first name)을 불러달라고 요청합니다. 하지만 서양의 이런 호칭 문화는 우리와는 맞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 뒤에 박사, 장관, 교수, 선생 등을 붙입니다. 문제는 오래 전 장관을 한번 지낸 사람에게 평생 장관이라 부르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물론 경력에는 전 장관이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면전에서 대놓고 전 장관이라 부르기가 미안해서 그냥 장관이라 부릅니다. 교수와 교사도 정년 은퇴를 하면 더 이상 교수와 교사가 아니지요. 직장을 다니다가 퇴직한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한번 대표이사를 역임했다고 계속해서 대표라고 부를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옛 우리 조상들은 이름 외에 편하게 부를 수 있는 호(號)를 만들어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편하게 부르는 호에다 우리는 선생이나 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