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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상의 시니어 칼럼] 시니어가 창의력을 발휘하는 순간

창의력은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정은상 맥아더스쿨 교장

 

[한국시니어신문] 많은 사람은 창의력을 젊은 세대의 전유물로 생각합니다. 빠르게 배우고 기술을 익히는 젊은이들이 혁신을 이끌어가는 시대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창의력은 단순히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내는 능력’이 아닙니다. 그것은 세상을 바라보는 깊은 통찰에서 비롯되며, 삶의 경험을 토대로 문제를 새롭게 해석하는 힘입니다. 그런 점에서 시니어야말로 진정한 창의력의 보고(寶庫)입니다.

 

수십 년 동안 다양한 상황에서 부딪히며 쌓은 경험,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길러진 감성, 실패를 통해 얻은 교훈은 젊은 세대가 단기간에 얻을 수 없는 자산입니다. 시니어는 이미 ‘삶’이라는 가장 긴 학교를 졸업한 졸업생입니다. 그들이 창의력을 발휘하는 순간은, 과거의 경험을 단순히 회상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하고 세상과 나누는 순간입니다. 그렇다면 시니어는 언제, 그리고 어떻게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요? 네 가지로 나누어 살펴보겠습니다.

 

◇ 첫째, 문제를 새롭게 바라볼 때

 

시니어의 창의력은 오랜 경험의 틀을 잠시 벗어날 때 빛납니다. 오랫동안 익숙하게 해오던 방식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르게 해볼 수는 없을까?”라고 질문하는 순간, 새로운 발상이 시작됩니다. 예를 들어, 기업에서 평생 일하던 시니어가 퇴직 후 봉사단체를 운영하며 자신이 겪은 조직 관리 방식을 적용해 더 효율적인 시스템을 만든다면, 그것이 바로 실용적 창의력입니다.

 

젊은 세대는 빠른 속도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는 능력은 오랜 경험에서 나옵니다. 시니어는 오랜 세월 쌓은 시행착오 속에서 본질을 꿰뚫는 눈을 갖고 있습니다. 그들이 관점을 바꾸는 순간, 문제 해결의 길은 훨씬 더 단단하고 현실적인 해법으로 이어집니다. 결국 창의력은 지식의 양이 아니라 ‘다르게 보는 힘’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시니어는 잘 알고 있습니다.

 

◇ 둘째, 배움과 호기심을 잃지 않을 때

 

창의력의 씨앗은 ‘호기심’입니다. 세상을 향해 “왜?”라고 묻는 순간, 생각의 문이 열립니다. 시니어가 창의력을 유지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끊임없이 배우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입니다. 스마트폰 활용법을 배우거나, AI와 대화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그림이나 음악을 배우며 감성을 자극하는 순간, 시니어의 뇌는 다시 젊어집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결과’보다 ‘과정’을 즐기는 태도입니다. 잘하려는 욕심 대신 ‘새로운 것을 해본다’라는 그 자체에 의미를 두면 됩니다. 예를 들어, 디지털 그림을 배우며 손주에게 선물할 카드를 만들거나, 유튜브 영상을 편집해 자신의 이야기를 담는 시니어 크리에이터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들은 기술을 완벽히 익히지 않아도 즐겁게 도전하는 마음 하나로 새로운 세계를 열어갑니다. 배우는 시니어는 단순히 학습자가 아니라, 시대를 연결하는 다리이자 영감의 원천입니다.

 

◇ 셋째, 예술과 감성의 세계에서

 
시니어의 창의력은 예술의 영역에서 더욱 빛납니다. 예술은 이성과 논리를 넘어 감성과 표현의 세계를 열어주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모두 경험한 시니어는 그 누구보다도 진심 어린 감정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림을 그리거나, 시를 쓰고, 악기를 연주하고, 사진을 찍는 행위는 단순한 취미를 넘어 자기 치유와 창의적 표현의 장이 됩니다.

 

한 예로, 은퇴 후에 수묵화를 배우기 시작한 한 시니어는 “붓을 들고 있으면 젊은 시절의 나를 다시 만나는 기분”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이는 손재주를 살려 종이접기 작품을 만들어 지역 어린이들에게 가르치며 세대 간 소통의 가교 구실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활동은 단순히 예술이 아니라, 창의력의 실제적 실현입니다. 예술은 시니어의 감정과 경험을 세상과 연결해 주는 창이며, 그 속에서 창의력은 끊임없이 진화합니다.

 

◇ 넷째, 세대와의 소통 속에서

 

시니어의 창의력은 세대와의 협업에서 폭발합니다. 젊은 세대는 기술과 감각을 갖추고 있고, 시니어는 경험과 통찰을 품고 있습니다. 이 두 세대가 만나면 새로운 시너지가 탄생합니다. 손주와 함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거나, 젊은 창업자와 협력해 제품 아이디어를 내는 시니어들은 이미 창의적 세대 융합의 중심에 있습니다.

 

이런 협력은 단순한 지식 교류를 넘어 ‘세대 간 영감의 교류’가 됩니다. 젊은 세대는 시니어의 지혜에서 안정감을 배우고, 시니어는 젊은 세대의 감각에서 신선함을 얻습니다. 특히 AI 시대에는 시니어의 경험이 더욱 중요해집니다. AI가 데이터를 분석할 수는 있지만, 그 결과를 해석하고 인간적인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오직 사람의 몫입니다. 그리고 그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이가 바로 풍부한 경험을 가진 시니어입니다.

 

◇ 창의력은 나이보다 태도다

 

창의력은 젊은이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오히려 시니어는 경험이라는 ‘깊이’를 바탕으로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눈을 갖고 있습니다. 문제를 새롭게 해석하고, 호기심을 유지하며, 감성의 세계를 탐구하고, 세대와 협력할 때 시니어의 창의력은 가장 아름답게 피어납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단순히 과거를 돌아보는 시간이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하는 시기입니다. 창의력은 기술이 아니라 태도이며, 배움과 열정이 있는 한 시니어의 창의력은 절대 식지 않습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지만, 경험에서 우러나온 창의력은 여전히 인간을 돋보이게 하는 최고의 자산입니다.

 

그러니 시니어 여러분, “나는 나이가 많아서 이제는…”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이렇게 말해 보세요. “이제야 진짜 내 창의력을 마음껏 펼칠 시간이다.” 그 순간, 당신의 삶은 다시 젊어지고 세상은 당신의 아이디어로 빛나기 시작할 것입니다.

 

 

※ 외부 필자의 칼럼 및 기고 등은 한국시니어신문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한국시니어신문] news@ksenio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