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니어신문] 나이가 든다는 것은 우리가 지나온 세월만큼 삶의 궤적이 짙게 남는 과정입니다. 어느덧 앞을 내다보는 시간보다 뒤를 돌아보는 시간이 익숙해진 우리 시니어들에게, '추억'은 그 자체로 따뜻한 아랫목 같은 안식처입니다. 오래된 사진첩을 들춰보듯, 동창들과 와인 한 잔을 기울이며 "그땐 그랬지"라고 웃음꽃을 피울 때면 고단했던 삶의 주름살도 잠시 펴지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하지만 우리가 반드시 경계해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추억은 삶을 지탱하는 단단한 '뿌리'가 되어야지, 우리를 과거라는 늪에만 묶어두는 '닻'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 과거라는 안식처, 그리고 미래라는 개척지 우리 시니어 세대는 격동의 대한민국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살아왔습니다. 배고픔을 견디며 산업화를 일구었고, 민주화를 경험했으며, 자식들을 뒷바라지하느라 정작 자신의 꿈과 미래를 설계할 여유조차 없었습니다. 평생을 '누구의 부모'나 '어디의 직책'으로 살아오다 보니, 은퇴 후 찾아온 정적과 공허함은 생각보다 깊습니다. 이 막막함을 달래기 위해 우리는 자꾸만 '잘 나갔던 시절'이나 '아름다웠던 기억' 속으로 숨어들게 됩니다. 과거의 나는 늘 유능했고, 세상은 내가 아는
[한국시니어신문] 지난 칼럼(시니어의 불편함은 거대한 시장이다)에서 시니어의 디지털 불편함이 곧 거대한 시장임을 짚었다면, 이제는 그 시장을 선점한 승자들의 문법을 들여다볼 때다. 2026년 현재, 시장에서 살아남은 기업들의 공통점은 명확하다. 그들은 시니어를 '가르쳐야 할 대상'이 아니라, '가장 까다롭고 중요한 고객'으로 정의한 기업들은 이미 현장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1. 금융의 변신: 설명하지 말고 보여줘라 가장 보수적이었던 은행권이 가장 먼저 움직였다. 특히 주목할 점은 '느린 이체' 서비스다. 이체 과정 중간에 "천천히 확인하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보이스피싱 위험 요소를 다시 한번 인지시키는 단계를 넣었다. 이는 속도가 생명인 디지털 금융에서 파격적인 설계다. 결과는 놀라웠다. 해당 앱의 시니어 사용자 유지율(Retention)은 일반 모드 대비 40% 이상 높게 나타났다. 불편함을 기술로 제거한 것이 아니라, 시니어의 심리적 속도에 기술을 맞춘 결과다. 신한은행은 ‘시니어 전용 ATM’과 앱 내 ‘간편 모드’를 도입하며 복잡한 금융 용어를 없애고, 아이콘 중심의 UI를 배치했다. 그 결과, 시니어 고객의 평균 업무 처리 시간이 20%
[한국시니어신문] 혁신은 대개 거창한 기술에서 시작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산업을 움직이는 동력은 훨씬 현실적이다. 반복되는 불편함이 존재하고 그 불편을 겪는 사람이 충분히 많을 때 시장이 열린다. 2026년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불편의 집합지는 분명하다. 시니어다.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한국에서 시니어의 일상 불편은 더 이상 개인의 적응 문제가 아니다. 사회 전체 비용이자 동시에 산업의 설계도다. 한국은 고령화 속도가 빠르다. 통계청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이미 초고령사회 구간으로 진입했다. 그런데 서비스 전환 속도는 시니어를 배려하는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많은 시니어는 디지털화된 일상 앞에서 반복적으로 멈춘다. 앱 설치 인증 결제 로그인 같은 과정은 젊은 세대에겐 일상적인 절차지만 시니어에겐 높은 장벽이다. 디지털 격차는 불편을 넘어 접근권의 문제로 번지고 있다. 대표적인 현장이 의료다. 병원 예약은 앱 중심으로 바뀌었고 접수 수납 처방전 확인까지 화면 속에서 끝난다. 그러나 글씨가 작고 버튼이 복잡하며 단계가 길어지면 시니어는 중간에서 멈춘다. 시스템은 누구나 사용 가능하다고 설계됐지만
우리는 평생을 '더 많이 소유하기 위해' 달려왔습니다. 젊은 시절의 경제학은 명쾌했습니다. 자신의 노동력과 시간을 팔아 돈을 벌고, 그 돈으로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었죠. 하지만 머리칼에 서리가 내려앉은 시니어가 된 지금, 우리가 신봉해 온 이 경제 법칙은 거대한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이제 우리의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비중 있게 다뤄야 할 종목은 '은행 잔고'가 아니라 '남은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왜 시니어에게 시간은 돈보다 중요한가? 경제학에는 '희소성의 원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자원의 공급이 적을수록 그 가치는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갑니다. 20대에게 시간은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무한해 보이는 자원이지만, 시니어에게 시간은 매일 조금씩 줄어드는 '한정판 자산'입니다. 우리가 흔히 범하는 치명적인 오류 중 하나는 은퇴 후에도 '돈을 버느라 시간을 쓰는 것'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는 점입니다. 평생 몸에 밴 근검절약 정신은 때로 독이 되기도 합니다. 단 몇 천 원을 아끼려고 왕복 두 시간이 걸리는 먼 시장을 찾아가거나, 몸이 고된 줄 알면서도 소액의 수입을 위해 하루 종일 에너지를 쏟는 행동이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계산해 봅시다. 70대의 한 시간
[한국시니어신문]흔히 "결국 남는 건 가족뿐"이라고 말합니다. 자식들이 장성해 가정을 꾸리고, 은퇴 후 부부가 마주 앉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우리는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금 절감합니다. 가족은 우리 삶의 뿌리이자 흔들리지 않는 최후의 보루임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인생의 황혼기에 깊숙이 발을 들여놓을수록 우리는 한 가지 중요한 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아무리 견고해도 그 안에서 채워지지 않는 '정서적 빈 공간'이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자녀들은 각자의 삶을 꾸리느라 바쁘고, 배우자와는 너무 가깝기에 오히려 말하지 못하는 속사정이나 갈등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때 우리를 다시 숨 쉬게 하고 사회와 연결해 주는 끈이 바로 '친구'입니다. 노년의 친구는 고립을 막아주는 방파제이자, 삶의 활력을 불어넣는 비타민과 같습니다. 오늘은 시니어에게 친구가 왜 필수적인지 그 당위성을 짚어보고, 새로운 인연을 맺고 유지하는 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 왜 나이 들수록 '가족'보다 '친구'가 필요한가? 우리는 흔히 나이가 들면 인간관계를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노년기에 겪는 가장 큰 고통은 질병보다 '외로움'과 '소외감'입니다. 친구는 이 고통을 해결해
◇ 웃음을 모르고 살았던 지난 시간 필자 역시 50대 초반까지는 웃음을 모르고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직장 생활에 쫓기며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웃음은 늘 뒷전이었습니다. 성과와 책임이 삶의 중심이었고, 바쁘다는 이유로 얼굴에는 여유가 없었습니다. 웃는다는 것은 어쩐지 가볍고, 진지하지 못한 태도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40대 후반, 퇴직이라는 인생의 변곡점을 맞으며 삶의 속도가 갑자기 느려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연히 웃음의 힘을 알게 되었고, 이후 몇 년 동안 전국을 돌며 웃음 강의를 하고 웃음 관련 칼럼을 쓰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웃음이 사람의 표정과 말투, 관계, 심지어 삶의 태도까지 바꾼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50대 초반까지 왜 그렇게 웃음을 모르고 살았는지 스스로 쓴웃음이 나올 정도입니다. 안타까운 점은 필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웃음을 잊은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웃음은 가볍고 사소한 것이 아니라, 삶을 지탱하는 매우 중요한 자산임에도 말입니다. ◇ 웃음이 삶에 꼭 필요한 이유 웃음은 단순한 기분 표현이 아닙니다. 웃을 때 우리 몸에서는 스트레스를
평생을 짓눌러온 ‘의무’라는 이름의 가방 대한민국의 시니어 세대는 그 누구보다 치열한 ‘의무’의 시대를 살아왔습니다. 전후의 가난을 극복하고, 자녀를 뒷바라지하며, 사회적 성취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을 당연한 미덕으로 여겼습니다. 그들에게 삶이란 ‘내가 무엇을 원하는가’가 아니라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끊임없는 답이었습니다. 부모로서, 가장으로서, 혹은 조직의 일원으로서 부여된 역할에 충실하느라 정작 자신의 이름 석 자와 그 속에 담긴 갈망은 서랍 깊숙이 넣어두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시니어들에게 가장 필요한 변화는 바로 이 삶의 문법을 바꾸는 것입니다. ‘해야 한다(Must)’의 관성에서 벗어나 ‘하고 싶다(Want)’의 활력으로 삶의 궤도를 수정해야 합니다. 왜 우리는 이제야말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야 할까요? 그리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그런 삶을 살 수 있을까요? 1. 왜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가? 인생 후반전에 ‘하고 싶다’는 동기를 회복해야 하는 이유는 단순히 즐거움을 찾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그것은 생존의 에너지이자 존재의 가치를 증명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내적 동기는
[한국시니어신문] 모든 변화는 ‘미리 한 걸음’에서 시작된다. 정년퇴임을 앞둔 이들에게 공통적으로 보이는 한 문장이 있다. “좀 더 일할 때 준비할걸.” 안타깝게도 이 후회는 거의 예외 없이 반복된다. 삶의 큰 변화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데, 정작 그 변화는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에게만 기회가 된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은퇴 준비를 정년 통보 이후에 시작하는 일로 오해한다. 마지막 근속 연차를 채운 뒤에야 비로소 “앞으로 무엇을 하지”, “어떤 자격증이라도 따야 하나”, “퇴직금으로 어떤 삶을 꾸려야 하나” 이런 고민을 시작한다. 문제는 이때가 이미 가장 늦은 시점이라는 데 있다. 은퇴 이후에 고민하면 안 되는 이유 사람은 갑작스러운 ‘공백’ 앞에서 흔들린다. 직장이라는 시스템 안에서 살아온 시간이 길수록 그 시스템이 사라지는 순간 충격은 더 크다. 이때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은 능력의 부재가 아니라 방향의 부재다. 정년 이후에 준비를 시작하는 시니어들은 대부분 “뭘 하고 싶은지”조차 떠오르지 않는다고 말한다. 삶 전체를 회의감과 무기력이 덮어버리기 때문이다. 버킷리스트를 적어보라고 하면 종이에 펜이 멈춘 채로 오래 머문다. 은퇴 후의 삶을 계획하는 것
[한국시니어신문]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백세 시대'는 더 이상 막연한 축복이나 먼 미래의 담론이 아닙니다.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수명 연장은 우리에게 '늘어난 시간'이라는 거대한 선물을 주었지만, 동시에 그 시간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에 대한 묵직한 숙제도 함께 안겨주었습니다. 과거의 인생 모델이 '성장-교육-노동-휴식'이라는 단순한 4단계였다면, 이제는 은퇴 이후에도 30~40년, 시간으로 따지면 약 10만 시간 이상의 방대한 시간이 우리 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이 시간을 단순히 '남은 인생'으로 여기며 수동적으로 흘려보낼 것인지, 아니면 내가 진정한 인생의 주인이 되어 능동적으로 이끌어갈 것인지는 오로지 '디자인'의 유무에 달려 있습니다. ◇ 왜 지금 시니어에게 '삶의 디자인'이 절실한가? 대부분의 시니어는 평생을 타인의 기대와 사회적 책임 속에서 숨 가쁘게 살아왔습니다. 직장에서는 성과를 내는 든든한 역군으로, 가정에서는 모든 것을 내어주는 헌신적인 부모와 배우자로 살며 정작 '나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욕구는 뒷전으로 미뤄두기 일쑤였습니다. 하지만 은퇴와 동시에 수십 년간 나를 정의해 주던 사회적 직함이 사라지고, 품 안의 자녀들이 독립하며 부모로서
[한국시니어신문] 사람들은 목표를 이루는 힘을 흔히 ‘동기부여’에서 찾는다. 명확한 목표 설정, 긍정적인 마음가짐, 꾸준한 자기 암시 같은 말들이 뒤따른다. 그러나 현실에서 목표 달성의 분기점은 대개 다른 곳에서 갈린다. 정말 절실한가, 정말 간절한가라는 질문 앞에서다. 2026년의 막이 오른 지금, 계획보다 결과로 증명해야 하는 시대에서 이 질문은 더욱 뼈아픈 현실로 다가온다. 동기부여는 대부분의 사람에게 있다. 문제는 장애물이 등장했을 때다. 실패가 반복되고, 주변의 반응이 차가워지고, 시간과 자원이 고갈될 때 사람들은 흔히 속도를 늦추거나 방향을 바꾼다. 포기가 아니라 ‘유보’라는 이름으로 목표를 미룬다. 이것이 일반적인 선택이다. 그렇다면 극소수만이 끝까지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하나의 단서는 15세 소년 잭 안드라카(Jack Andraka)의 이야기에서 찾을 수 있다. 그는 3센트짜리 췌장암 조기 진단 센서를 개발해 세계적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 더 주목해야 할 지점은 결과보다 과정이다. 잭 안드라카는 이 아이디어를 실현하기까지 약 4,000번의 실패를 겪었다. 실험은 번번이 틀렸고, 데이터는 맞지 않았다. 무엇보다 그는 정식 연구자
[한국시니어신문] 책상을 떠나는 순간, 많은 이들은 비로소 '휴식'의 완성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대의 생애주기 모델은 우리에게 전혀 다른 시나리오를 제시합니다. 이른바 '백세 시대', 이제 60세는 인생의 황혼이 아니라 '익스펜디드 미들 에이지(Expanded Middle Age, 확장된 중년)'의 시작일 뿐입니다. 과거의 인생이 '교육-노동-휴식'이라는 단순한 3단계였다면, 이제는 '멀티 스테이지(Multi-stage)'의 삶으로 변모했습니다. 적어도 75세, 아니 80세 이상까지도 사회적·경제적 주체로 활약해야 하는 시대에 '학습의 중단'은 곧 '성장의 조기 퇴장'이자 사회적 고립을 의미합니다. 왜 우리는 퇴직 이후에도 여전히 배움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할까요? 그리고 어떻게 해야 그 배움을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삶의 지혜와 품격으로 승화시킬 수 있을까요? 지적 항해의 동력: 인지적 회복탄력성과 평생 고용 역량 과거의 교육이 취업을 위한 단기적인 '스펙 쌓기'였다면, 퇴직 후의 학습은 '코그니티브 리저브(Cognitive Reserve, 인지 예비능력)'를 구축하는 과정입니다. 인간의 뇌는 새로운 자극을 받을 때 신경 세포 간의 연결이 강화되는 '뇌
◇ 시니어에게 기술은 선택, 태도는 본질이다 시니어는 주니어와 다릅니다. 빠르게 많은 기술을 습득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새로운 앱, AI, 디지털 도구가 쏟아지는 시대에 부담을 느끼는 것도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과연 삶을 바꾸는 것은 기술 그 자체일까요, 아니면 기술을 대하는 태도일까요. 시니어에게는 이미 오랜 세월을 통해 쌓아온 경험과 지식, 그리고 그것이 응축된 지혜가 있습니다. 기술은 배우면 되지만, 태도는 배우는 것이 아니라 깨닫는 것입니다. 두려움 대신 호기심을 선택하고, 완벽함 대신 꾸준함을 택하며, 속도보다 방향을 중시하는 태도야말로 시니어가 기술 시대에 가장 강력하게 발휘할 수 있는 힘입니다. 그렇다면 시니어는 어떻게 기술보다 태도를 우선하며 그것을 가꾸어 갈 수 있을까요. 네 가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첫째, ‘못 한다’가 아니라 ‘해본다’로 생각을 바꾸자 태도의 출발점은 생각입니다. “나는 기계에 약하다”, “이 나이에 뭘 배우겠나”라는 말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입니다. 생각을 ‘완벽해야 한다’에서 ‘한번 해본다’로만 바꿔도 길이 열립니다. 시니어에게 중요한 것은 능숙함이 아니라
'오늘의 나는 과거의 성적표'라는 뼈아픈 독설이 '미래의 지도'가 되기까지 때로는 말 한마디가 날카로운 비수처럼 날아와 가슴 정중앙에 꽂힐 때가 있다. 피를 흘리듯 아프지만, 이상하게도 그 상처가 아물며 새살이 돋아날 때 나는 전보다 더 단단해지곤 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 나를 강타했던 한 마디는 바로 "오늘의 나는 과거의 성적표다"라는 문장이었다. 가장 어둡고 추운 터널을 지나던 그때, 이 문장은 위로가 되기는커녕 잔인한 판결문처럼 다가왔다. 거울 속에 비친 초라한 현실이, 실은 내가 게을리 보낸 시간들, 무심코 내린 선택들, 제때 버리지 못한 나쁜 습관들이 차곡차곡 쌓여 만들어진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했으니까. 누구도 원망할 수 없고, 시대를 탓할 수도 없게 만드는 그 '뼈를 때리는' 자각. 그것은 깊은 후회와 자책의 밤을 불러왔다. "그때 조금만 더 참았더라면", "그 길로 가지 않았더라면" 하는 가정법의 감옥에 갇혀, 받아든 붉은 낙제점이 너무나 부끄러워 숨고만 싶었다. 그러나, 절망의 끝에서 희망은 역설(Paradox)이라는 가면을 쓰고 찾아왔다. 나를 무너뜨렸던 그 문장이, 다시 나를 일으켜 세우는 지팡이가 된 순간은
나이 듦은 퇴장이 아니다. 정년을 앞둔 시니어에게 필요한 것은 마지막 준비가 아니라 두 번째 인생의 설계다. 정년퇴임을 앞둔 많은 시니어에게 은퇴는 끝처럼 느껴진다. 수십 년간 반복해온 일의 리듬이 사라지는 순간, 익숙한 자리와 역할도 함께 사라지는 듯하다. 그러나 은퇴는 결코 퇴장이 아니다. 삶의 두 번째 막이 열리는 시간이고, 스스로의 이름으로 다시 살아갈 기회를 얻는 순간이다. 일이 사라진 뒤 찾아오는 마음의 공백 직장은 단순한 생계 수단이 아니라 정체성이었다. 은퇴 후의 공허함은 돈이 줄어서가 아니라 “나는 앞으로 누구로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이 갑자기 밀려오기 때문이다. 이 질문을 회피하는 사람은 흔들리고, 정면으로 마주한 사람은 다시 길을 찾아 나선다. 돈보다 중요한 것은 시간을 쓰는 태도다. 은퇴 준비에서 재무 설계만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남은 20년, 혹은 30년의 시간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다. 하루의 목적과 작은 목표를 잃지 않는 사람이 은퇴 후에도 살아 있다. 기대와 목표를 잃는 순간 여유는 곧 무기력으로 변한다. 배움은 시니어의 가장 강력한 자산 나이가 들면 새로운 것을 배우기 어렵다는 편견은
◇ 왜 시니어는 새로운 시도를 망설이는가 나이가 들수록 우리는 더 신중해집니다. 젊었을 때는 무모할 정도로 과감했던 사람도, 세월이 지나면서 점점 조심스러워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하지만 이 신중함이 지나치면 인생의 가능성까지 좁아지게 됩니다. 시니어들이 새로운 도전을 망설이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책임의 무게가 커졌고, 변화에 적응하는 속도가 예전 같지 않으며, 과거의 실패 경험이 마음속에 깊이 새겨져 있습니다. 게다가 주변의 시선도 부담스럽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무슨 도전이냐'는 말을 들을까 봐 움츠러들게 됩니다. 그러나 인생 2막은 실패를 두려워하며 안전지대에만 머물기엔 너무 아깝습니다. 오히려 시니어야말로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지혜로 실패를 현명하게 관리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두려움을 극복하고 과감한 시도를 할 수 있을까요? 네 가지 핵심 방법을 소개합니다. 첫째, 작은 성공의 경험을 의도적으로 쌓아라 실패가 두려운 가장 큰 이유는 목표가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거창한 계획을 세우고 한 번에 이루려 하면 부담감만 커질 뿐입니다. 시니어에게 필요한 것은 웅장한 목표가 아니라 작지만 확실한 첫걸음입니다. 스마트폰 앱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