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기획 [기자수첩] AI가 어르신 안부 묻는다
"어머니, 오늘 기분은 어떠세요? 어제 말씀하신 무릎 통증은 좀 나아지셨나요?" 네이버의 AI '클로바'가 매일 3만 명의 어르신께 안부 전화를 건다. 2021년 11월 부산 해운대구에서 시작된 '클로바 케어콜'은 현재 전국 229개 시·군·구 중 140여 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국내 AI 안부 전화 서비스 중 최대 규모다. 놀라운 건 응답률과 만족도다. 96%가 전화를 받고, 90%가 만족한다고 답한다. 단순한 안부 확인을 넘어 2022년 8월부터는 대화 내용을 기억해 맥락을 이어가는 기능이 추가됐다. 2023년부터는 재난 정보 안내 등 목적성 대화 기능도 도입됐다. 이상 징후를 감지하면 병원이나 지자체 등 관계기관에 즉시 연계한다. 실제로 위기 상황에서 독거노인을 구조한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NHN의 AI 돌봄로봇 '바둑이'는 또 다른 접근이다. 충북 진천군에 기증된 이 로봇은 실제로 바둑을 둘 수 있다. 모니터가 달린 머리와 로봇 팔을 갖추고 있어 사용자의 바둑 실력에 맞춰 실제 대국이 가능하다. 고령자의 인지능력 개선과 여가 활동을 동시에 지원한다. NHN의 시니어케어 자회사 '와플랫'은 모바일 앱 기반 'AI 생활지원사' 서비스를 전국 12개 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