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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 속도 결정하는 것들

[노화 속도 결정하는 것들 ①] 장이 늙으면 몸도 늙는다

장 건강이 노후를 결정한다
장내미생물이 건강수명에 미치는 영향

 

[한국시니어신문] 노년층의 건강은 흔히 혈압·혈당·콜레스테롤로 평가된다. 그러나 국제 의학계는 장내미생물이 노화 속도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고 지적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장내미생물 구성이 고령자의 건강수명을 예측하는 중요한 지표라고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장내미생물 다양성이 낮을수록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지고 대사 기능이 불안정해진다고 분석했다. 낙상 위험과 인지 저하가 함께 나타나는 경향도 확인됐다.


여러 학술지도 같은 맥락이다. 미국의학회지(JAMA)는 장내미생물 다양성이 높은 노인에게서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낮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란셋 고령건강학(Lancet Healthy Longevity)은 장내미생물 불균형이 근감소증과 맞물린 초기 변화를 촉진한다고 밝혔다. 네이처 에이징(Nature Aging)은 장내미생물 구성으로 개인의 생물학적 연령을 예측할 수 있다고 전했다.


장은 단순한 소화기관이 아니다. WHO는 인체 면역세포의 대부분이 장에 존재한다는 점을 근거로 장이 면역·대사·감정·근육 합성에까지 영향을 준다고 설명한다. 장 기능이 흔들리면 체력과 회복력은 물론 감정 안정성까지 동시에 무너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국내 자료도 같은 흐름이다.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와 건강보험공단의 분석에 따르면 한국 70대 이상 고령층의 장내미생물 다양성은 30대의 절반 수준이다. 식이섬유 섭취량 역시 WHO 권고량의 절반가량에 머문다. 고령층 상당수가 만성 복부 불편감이나 변비를 호소하고, 항생제 복용 뒤 장 회복 속도는 청년층보다 훨씬 더디게 나타난다.


그러나 장의 노화는 되돌릴 수 있다. 유럽 장수자 연구 프로젝트는 실제 나이보다 장내미생물 연령이 10년 이상 젊은 노인들의 공통 습관을 확인했다. 이들은 식이섬유를 꾸준히 섭취했고, 가공식품을 줄였으며, 발효식품과 프로바이오틱스를 챙겼다. 매일 일정 시간 걷기 운동을 실천했고 수면 패턴도 일정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는 생활습관 변화만으로도 장내미생물 구조가 몇 주 안에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식단과 생활의 변화가 장 건강에 빠르게 반영된다는 뜻이다. 나이는 되돌릴 수 없지만 장의 나이는 되돌릴 수 있다.


WHO는 노화를 가속하는 것은 나이가 아니라 장의 노화라고 강조한다. 장 건강이 개선되면 근감소증과 심혈관질환 위험이 낮아지고 인지 저하 위험도 줄어든다는 연구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한국이 초고령사회에 들어선 지금 필요한 것은 혈액검사 정상이라는 안도감이 아니다. 장의 나이를 젊게 유지하려는 생활 습관이 더 중요하다. 장 건강 관리는 시니어뿐 아니라 중년과 청년에게도 건강수명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시니어신문 김규민 기자] dailyk@ksenio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