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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기획

[심층분석] CES 2025가 증명한 에이지테크의 미래, 한국은 어디쯤?

LA에서 확인한 '듀얼 브레인 에이지테크' 시대···4256조원 시장 앞에 선 한국

 

[한국시니어신문] 2025년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가장 주목받은 트렌드 중 하나가 '고령친화 헬스케어'였다.

 

특히 '듀얼 브레인 에이지테크(Dual Brain Age Tech)' 개념이 화제를 모았다. AI를 두 번째 뇌처럼 활용하는 베이비붐 세대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고령자를 도움이 필요한 대상으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액티브 시니어'로 인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고령화 속도, OECD 최고 수준...에이지테크가 답이다

 

통계청이 2025년 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2월 23일 기준 한국의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1,024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0%를 돌파해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한국은 2000년 고령화사회(7%), 2017년 고령사회(14%)를 거쳐 24년 만에 초고령사회에 도달했다. 특히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까지는 단 7년 4개월이 걸려 일본(12년)보다도 빠른 세계 최고 속도를 기록했다.

 

2030년에는 노인인구 비중이 25.5%, 2040년에는 34.4%에 달할 전망이다. 2035년에는 3명 중 1명이 노인인 사회가 되며, 2050년에는 40%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의하면 2024년 65세 이상 노인 진료비는 전체 진료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노인 1인당 연간 진료비는 전체 평균의 2배 이상에 달한다.


글로벌 에이지테크 시장 4,650조원...한국의 위치는?


정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에이지테크 산업 규모는 3조 2,000억 달러(한화 약 4,6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주요국들은 에이지테크 시장 선점을 위해 국가 차원의 R&D 투자와 규제 혁신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보고서는, 세계 각국은 고령화로 인해 성장하고 있는 실버경제 시장의 선점 및 고령자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대응책으로 에이지테크(AgeTech)를 주목하고 있다. 에이지테크는 고령자를 위한 제품·서비스 등 고령자의 생활을 개선하는 모든 종류의 기술을 포함하며, ①고령자 자립생활기술(AIP Tech) ②고령자 돌봄 기술(CareTech) ③고령자 기술 수용 서비스의 3대 핵심 분야로 구분된다.


CES 2025에서 공개된 주요 에이지테크 기술들을 살펴보면, 영상 분석 기술은 딥러닝 기반 컴퓨터 비전으로 낙상 위험을 예측하고, 보행 패턴 변화를 분석해 근골격계 질환을 조기 발견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음성 인식 및 대화 AI 기술은 자연어 처리를 통해 노인과의 대화에서 인지 능력 변화를 추적하고, 우울증이나 치매 초기 증상을 감지한다.


미국에서는 이미 아마존의 '알렉사 시니어 스킬'이 음성 명령을 통해 복약 관리와 응급 상황 대응을 지원하고 있다. 구글의 'AI 헬스케어 플랫폼'은 의료 영상 분석으로 노인성 질환을 조기 발견한다.


정부, '에이지테크 5대 중점 분야' 선정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2025년 3월 '에이지테크 기반 실버경제 육성 전략'을 논의하며 ▲돌봄 로봇 ▲웨어러블 및 디지털 의료기기 ▲노인성 질환 치료 ▲항노화 및 재생의료 ▲스마트홈 케어를 5대 중점 분야로 선정해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정부는 5대 중점 분야의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에이지테크 기술개발 로드맵'을 수립하고, 5개 권역별 고령친화산업혁신센터를 활용한 '에이지테크 리빙랩'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장기요양보험 복지용구 급여 대상 품목(현재 18개)을 확대하고, 2024년 말 기준 2,338곳인 스마트 경로당을 2025년에 2,000곳 이상 추가할 예정이다.


지자체 시범사업과 산업 육성 정책


서울시 등 지자체들은 AI 돌봄 시범사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송파구, 성동구, 서초구 등 여러 지자체가 AI 운동돌봄, IoT 기반 건강관리 등 신기술 도입을 확산시키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2025년 R&D 사업을 보면, 의료기관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실증 및 도입 지원 사업 예산이 2024년 135억원에서 2025년 150억원으로 확대됐다. 또한 2025년 하반기부터 재활 분야 디지털의료기기소프트웨어 사용적합성평가 지원 사업을 국립재활원 주도로 추진하고 있다.


주요국의 에이지테크 정책 현황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글로벌 실버경제 시장 규모가 가장 큰 국가로, 고령자의 건강한 노화를 주목적으로 에이지테크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국립노화연구소는 AI 기반 알츠하이머 예방 및 치료법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중국은 세계에서 고령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로, '제14차 5개년 계획'에서 고령자 사업을 국가 전략으로 격상시켜 실버경제 산업 발전을 촉진하고 있다. 일본은 이미 에이지테크 분야에서 앞서나가고 있으며, 특히 돌봄 로봇 기술에서 세계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다.


K-에이지테크의 과제와 가능성


한국의 에이지테크 산업은 아직 시장 진입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높은 ICT 인프라 수준과 의료 접근성은 강점이지만, 고령층의 디지털 리터러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K-에이지테크 성공을 위해서는 ①국가적 차원의 로드맵 수립과 투자 지원 ②에이지테크 관련 산업 성장 환경 조성 ③제품·서비스의 지속적 개선 ④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세계는 이미 에이지테크 경쟁에 돌입했다. 4,650조원이라는 거대 시장에서 한국이 어떤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의 정책과 산업계의 노력에 달려있다. 


K-방역이 그랬듯,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것이 한국의 강점이다. 다만 CES 2025에서 확인한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기술의 화려함보다 중요한 것은 고령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인간 중심 설계'다. K-에이지테크의 성공은 여기에 달려있다.
 

[한국시니어신문 김규민 기자] dailyk@ksenio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