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니어신문]
동창회 모임에서 생긴 일을 한번 상상해 보시겠습니까?
오랜만에 만난 고등학교 동창들. 분명히 같은 해에 태어나 같은 교복을 입었던 친구들인데, 누군가는 아직 50대 중반처럼 보이고, 누군가는 이미 60 중반을 넘은 것처럼 보입니다. 같은 나이인데, 왜 이렇게 다를까요?
이럴 때 우리가 흔히 꺼내는 말이 있습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말은 절반만 맞습니다. 1년에 한 살씩 쌓이는 나이는 엄연한 현실이고, 무릎이 시큰거리고 흰머리가 늘어나는 것은 숫자 이상의 스토리이기 때문입니다. 육체는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결정적인 변수가 하나 등장합니다. 바로 마음입니다.
필자가 십수 년간 다양한 시니어 분들을 관찰하고 코칭하며 얻은 결론은 하나입니다. 60대를 넘어서면 동년배 사이에서도 나이 편차가 무려 여섯 살에서 여덟 살까지 벌어진다는 것입니다. 그 차이를 만드는 것은 피부도, 근육도, 유전자도 아니었습니다. 바로 그 사람이 세상을 바라보는 눈빛, 즉 마음의 나이였습니다.
그렇다면 마음을 젊게 유지한다는 것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지금부터 실제로 삶에서 젊음을 유지할 수 있는 세 가지 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 첫 번째, 새로운 것 앞에서 '설레는 사람'이 되십시오
마음이 늙고 있다는 가장 빠른 신호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새로운 것 앞에서 귀찮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입니다. 스마트폰 기능 하나 배우기가 싫어지고, 새로운 음식점보다 늘 가던 곳이 편해지고, 낯선 사람과의 대화가 번거롭게 느껴지기 시작할 때 - 바로 그 순간부터 마음은 조용히, 그리고 꽤 빠르게 나이를 먹기 시작합니다.
반면 마음이 젊은 분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호기심을 잃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80대에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수만 명의 구독자를 모으신 어르신, 70대에 처음으로 붓을 잡아 개인전을 여신 할머니, 65세에 스페인어를 독학해 남미 배낭여행을 떠나신 신사분 - 이분들의 공통점은 젊은 피가 아니라 젊은 호기심이었습니다.
뇌과학도 이를 명확히 뒷받침합니다. 새로운 것을 배울 때 뇌는 새로운 신경 연결망을 만들어 냅니다. 이것이 뇌의 노화를 늦추는 가장 강력한 자극입니다. 오늘 당장 단 한 가지라도 좋습니다. 배우고 싶었지만 "이 나이에 뭘…" 하며 미뤄왔던 것을 시작해 보십시오. 배움 앞에서 설레는 사람은 결코 늙지 않습니다.
◇ 두 번째, 나보다 어린 사람과 진심으로 어울리십시오
많은 시니어 분들이 자주 빠지는 함정이 하나 있습니다. 비슷한 또래끼리만 모이는 것입니다.
물론 동년배와의 우정은 더없이 소중합니다. 그러나 또래끼리만 계속 있다 보면, 대화의 주제가 자연스럽게 과거로, 아픔으로, 하소연으로 흘러가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 분위기는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사람을 늙게 만듭니다.
마음이 젊은 시니어 분들은 다릅니다. 20대, 30대와 거침없이 어울리고, 젊은 세대의 언어를 배우려 하며, 그들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입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놀라운 에너지를 충전받습니다.
한 60대 여성 CEO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30대 직원들과 점심을 먹고 나면 오후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 에너지가 제게 그대로 전염되거든요."
에너지는 전염됩니다. 젊음도 전염됩니다. 물론 일방적으로 기대는 것이 아니라, 서로 배우는 관계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분은 나이와 상관없이 언제나 매력적이고, 매력적인 사람은 영원히 젊어 보이는 법입니다.
◇ 세 번째, '아직'이라는 단어를 삶의 언어로 삼으세요
말이 마음을 만든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마음이 늙어가는 분들의 언어에는 공통된 패턴이 있습니다. "이제 나이가 있으니까", "이 나이에 뭘", "예전에는…" 이런 말들이 어느새 입에 붙어 있습니다.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스스로에게 한계를 선고하는 문장들입니다.
반면 마음이 젊은 시니어 분들은 다른 단어를 씁니다. 바로 "아직"입니다.
"나는 아직 배우고 싶은 게 많아."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 있어." "아직 하고 싶은 일이 남아 있어."
이 단어 하나가 삶을 완전히 다르게 만듭니다. 세계적인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는 91세에도 현역으로 활동하며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나의 가장 좋은 작품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우리의 국민 가수 조용필 씨는 70 중반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새 앨범을 발표하고 무대에 섭니다. 이분들에게 나이는 멈춤의 이유가 아니라, 더 깊어질 수 있다는 살아있는 증거였습니다.
오늘부터 "이 나이에" 대신 "이 나이에도"라고 말씀해 보세요. 작은 접속사 하나가 가능성의 문을 닫거나 여는 열쇠가 됩니다.
◇ 숫자가 아닌, 밀도로 사십시오
나이는 결국 숫자입니다. 하지만 삶은 숫자가 아니라 밀도입니다. 얼마나 오래 살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생생하게 살았느냐가 진짜 나이를 결정합니다.
호기심을 잃지 않고, 젊은 에너지와 기꺼이 섞이며, "아직"이라는 언어로 하루를 시작하는 분 - 그분은 70이 되어도, 80이 되어도, 마음만큼은 언제나 청춘입니다.
오늘 거울 앞에 서 보십시오. 눈빛이 살아있습니까? 그 눈빛이 살아있는 한, 여러분의 나이는 그저 아름다운 숫자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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