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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기획

[저속노화 특집 ③] 3개월 만에 20년 젊어진 기적, 고압산소치료

 

"텔로미어 길이가 38%나 늘어났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 연구팀이 64세 이상 성인 35명에게 3개월간 고압산소치료를 시행했더니, 텔로미어 길이가 최대 38%나 늘어났다. 동시에 노화세포 비율은 37% 줄어들었다.

 

"3개월 치료로 생물학적 나이를 20년 되돌린 셈입니다. 그동안 시도했던 어떤 방법보다 효과적이었어요." 연구를 이끈 셰이 에프라티 교수의 말이다.

 

이 연구는 2020년 국제 학술지 '에이징(Aging)'에 게재되어 전 세계 의학계에 충격을 주었다. 그동안 노화는 되돌릴 수 없는 일방향적 과정으로 여겨졌는데, 실제로 세포 수준에서 역노화가 가능함을 증명한 최초의 연구였기 때문이다.

 

고압산소치료란 무엇인가

 

고압산소치료는 대기압보다 2-3배 높은 고압 환경에서 100%에 가까운 순수 산소를 흡입하는 치료법이다. 원래는 연탄가스 중독이나 잠수병, 화상 치료에 사용됐지만, 최근 노화 방지 효과가 주목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마시는 공기 중 산소 농도는 21%다. 하지만 고압산소치료기 안에서는 100% 순수 산소를 마신다. 여기에 2.4기압이라는 고압 환경이 더해지면, 혈장 내 산소 농도가 평상시의 10배 이상 증가한다.

 

이렇게 늘어난 산소가 손상된 세포와 조직을 회복시키고, 새로운 혈관 생성을 촉진한다. 또한 면역 기능을 강화하고, 염증을 줄이며, 줄기세포 활성화를 돕는다.

 

치료 과정은 이렇다. 환자는 투명한 챔버 안에 누워서 90분간 순수 산소를 마신다. 하루 1회, 주 5회, 총 12주간 60회 치료를 받는다. 치료 중에는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을 수 있어 지루하지 않다.

 

이스라엘 연구팀의 결과를 자세히 살펴보자. 64세 이상 건강한 성인 35명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에서 놀라운 변화들이 관찰됐다.

 

면역 세포의 핵심인 T-헬퍼 세포의 텔로미어가 평균 38% 연장됐다. 이는 면역 기능이 젊은 시절 수준으로 회복됐다는 의미다. 항체를 만드는 B 세포의 텔로미어는 33% 연장됐고, 암세포를 공격하는 NK 세포의 텔로미어도 20% 늘어났다.

 

더욱 놀라운 것은 노화세포 비율의 감소였다. 전체 세포 중 기능을 잃고 염증만 일으키는 노화세포의 비율이 11-37% 감소했다. 이는 몸 전체의 염증 수준이 크게 낮아졌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이는 지금까지 발견된 텔로미어 연장 방법 중 가장 효과적"이라며 "약물이나 유전자 조작 없이도 이런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확산되는 고압산소치료

 

국내에서도 고압산소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 강남 일대 의료기관들이 앞다퉈 관련 장비를 도입하고 있다. 현재 전국에 약 150대의 고압산소치료기가 운영되고 있으며, 매년 10-15대씩 늘어나고 있다.

 

실제 치료를 받은 사람들의 후기도 긍정적이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는데, 3개월 치료받고 나니 확실히 달라졌어요. 피부 탄력이 좋아지고 체력도 향상됐어요. 혈액검사 수치도 많이 개선됐고, 무엇보다 피로감이 확 줄었어요." 고압산소치료를 받은 김모씨(58)의 후기다.

 

실제로 김씨의 치료 전후 검사 결과를 보면, 염증 수치(CRP)가 3.2에서 1.1로 떨어졌고, 콜레스테롤 수치도 개선됐다. 피부 탄력도를 측정하는 수치도 20% 향상됐다.

 

또 다른 치료 경험자인 박모씨(62)는 "만성 피로에 시달렸는데 치료 후 활력이 생겼어요. 계단 오를 때 숨이 차지 않고, 잠도 깊게 자게 됐어요. 6개월 후 건강검진에서 모든 수치가 정상 범위로 나왔을 때는 정말 놀랐어요"라고 말했다.

 

비용과 접근성 문제

 

하지만 1회 치료비가 15-30만원으로 부담스럽다. 이스라엘 연구처럼 60회 치료를 받으려면 900만-1,800만원이 든다. 일반인들에게는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또한 보험 적용도 제한적이다. 현재는 연탄가스 중독, 잠수병, 난치성 골수염, 방사선 손상 등 응급 상황이나 특정 질환에만 보험이 적용된다. 노화 방지나 건강 증진 목적으로는 비급여로 처리된다.

 

"고압산소치료의 노화 방지 효과가 입증되고 있지만, 아직 건강보험 급여 기준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더 많은 임상 데이터가 축적되면 급여 확대도 검토될 수 있을 것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관계자의 말이다.

 

전문가들의 평가는

 

대한고압산소의학회 김철호 회장은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된 만큼 건강보험 적용 확대를 위한 근거 데이터 축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여러 의료기관에서 노화 관련 임상연구가 진행 중이며, 2-3년 내에 더 확실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양대 의대 가정의학과 이상엽 교수는 "고압산소치료의 노화 방지 효과는 아직 초기 연구 단계"라며 "더 많은 임상 데이터가 축적돼야 안전성과 효과를 확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장기간 치료의 부작용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합니다. 산소 독성이나 폐 손상 위험도 고려해야 하죠."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산소 요법

 

고압산소치료가 부담스럽다면 일상에서 산소 농도를 높이는 방법도 있다.

 

심호흡법부터 시작해보자. 하루 3번, 각각 10분씩 복식호흡을 하면 혈중 산소농도를 높일 수 있다. 4초간 들이마시고, 4초간 참았다가, 8초간 내쉬는 4-4-8 호흡법이 효과적이다. 이 방법은 돈이 전혀 들지 않으면서도 스트레스 완화 효과까지 있다.

 

자연 속 산책도 좋다. 숲이나 공원에서 하는 산책은 산소 농도가 높은 공기를 마실 수 있게 해준다. 나무가 내뿜는 음이온과 피톤치드가 세포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 특히 새벽이나 저녁 시간의 숲속 공기는 산소 농도가 높다.

 

실내 공기 질 개선도 중요하다.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고, 관엽식물을 기르는 것만으로도 산소 농도를 높일 수 있다. 특히 산세베리아, 스파티필름, 아레카야자 등이 밤에도 산소를 방출해 도움이 된다.

 

고지대 여행도 의외의 효과가 있다. 산소가 부족한 고지대에 가면 우리 몸이 적응하면서 적혈구가 늘어나고 산소 운반 능력이 향상된다. 월 1-2회 등산이나 고지대 여행도 도움이 된다.

 

미래에는 가정용 고압산소치료기도 개발될 전망이다. 현재 미국과 일본에서 소형 가정용 모델이 개발 중이며, 2027년경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회에서는 한국인의 체질에 맞는 저속노화 식단, K-메드 다이어트를 소개한다.

 

[한국시니어신문 김정운 건강전문기자] news@ksenio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