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웃음을 모르고 살았던 지난 시간
필자 역시 50대 초반까지는 웃음을 모르고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직장 생활에 쫓기며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웃음은 늘 뒷전이었습니다. 성과와 책임이 삶의 중심이었고, 바쁘다는 이유로 얼굴에는 여유가 없었습니다. 웃는다는 것은 어쩐지 가볍고, 진지하지 못한 태도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40대 후반, 퇴직이라는 인생의 변곡점을 맞으며 삶의 속도가 갑자기 느려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연히 웃음의 힘을 알게 되었고, 이후 몇 년 동안 전국을 돌며 웃음 강의를 하고 웃음 관련 칼럼을 쓰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웃음이 사람의 표정과 말투, 관계, 심지어 삶의 태도까지 바꾼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50대 초반까지 왜 그렇게 웃음을 모르고 살았는지 스스로 쓴웃음이 나올 정도입니다. 안타까운 점은 필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웃음을 잊은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웃음은 가볍고 사소한 것이 아니라, 삶을 지탱하는 매우 중요한 자산임에도 말입니다.
◇ 웃음이 삶에 꼭 필요한 이유
웃음은 단순한 기분 표현이 아닙니다. 웃을 때 우리 몸에서는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호르몬이 분비되고 면역력도 높아집니다. 긴장된 근육이 풀리고 호흡이 깊어지면서 몸 전체가 안정감을 되찾습니다. 마음이 풀리면 생각도 부드러워지고, 관계 또한 자연스럽게 좋아집니다.
특히 시니어에게 웃음은 더욱 중요합니다. 웃음은 약을 대신할 수는 없지만, 약이 미치지 못하는 마음의 영역을 치유해 줍니다. 외로움을 덜어주는 친구가 되고, 하루를 견디게 하는 힘이 되며, 삶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여유를 만들어 줍니다. 웃음을 잃으면 삶은 무거워지고, 웃음을 되찾으면 인생은 다시 가벼워집니다.
첫째, 웃음을 기다리지 말고 만들어라
많은 사람들은 “좋은 일이 있으면 웃겠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반대입니다. 웃어야 좋은 일이 생깁니다. 웃음은 결과가 아니라 출발점입니다.
웃음은 감정의 결과가 아니라 선택입니다. 아침에 거울을 보며 입꼬리를 올려보는 것, 의식적으로 크게 한 번 웃어보는 것, 사소한 일에도 “그래도 다행이다”라고 말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이런 작은 행동들이 하루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 놓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해도 괜찮습니다. 몸은 웃음을 먼저 받아들이고 마음은 그 뒤를 따라옵니다. 웃음은 타고나는 성격이 아니라, 누구나 연습할 수 있는 습관입니다.
둘째, 웃음을 나눌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라
웃음은 혼자보다 함께할 때 훨씬 커집니다. 웃음이 있는 사람 곁에 있으면 마음이 풀리고, 웃음이 없는 환경에서는 점점 표정이 굳어집니다. 결국 웃음은 관계 속에서 더 크게 자랍니다.
시니어에게는 특히 웃음을 나눌 관계가 중요합니다. 자주 만나는 친구 한 사람, 편하게 농담을 주고받을 수 있는 모임 하나만 있어도 충분합니다. 웃음은 대화를 바꾸고, 대화는 관계를 바꾸며, 관계는 결국 삶의 질을 바꿉니다.
함께 웃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하루는 훨씬 든든해집니다. 웃음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부드럽게 이어주는 가장 따뜻한 언어입니다.
셋째, 나 자신을 너무 심각하게 대하지 마라
웃음을 잃는 가장 큰 이유는 스스로를 지나치게 심각하게 대하기 때문입니다. 작은 실수에도 자책하고, 남의 시선을 과하게 의식하며, “이 나이에 이래도 되나”라는 생각으로 자신을 묶어버립니다.
그러나 인생은 완벽하지 않기에 웃을 수 있습니다. 조금 부족해도 괜찮고, 조금 늦어도 괜찮으며, 조금 엉뚱해도 괜찮습니다. 자신을 향해 웃을 수 있을 때 삶은 훨씬 부드러워집니다.
자기 자신에게 웃음을 허락하는 순간, 마음의 짐은 가벼워지고 삶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집니다. 웃음은 자신을 비웃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품어주는 태도입니다.
◇ 웃을 줄 아는 사람이 가장 부자다
지금 돌아보면 필자의 인생에서 가장 값진 자산은 돈도, 직함도, 성과도 아니었습니다. 웃을 수 있게 된 능력이었습니다. 웃음을 통해 사람을 얻었고, 관계를 회복했고, 삶의 균형을 되찾았습니다.
웃음은 건강을 살리고, 관계를 살리고, 하루를 다시 시작하게 만듭니다. 시니어의 삶에서 웃음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오늘 하루 이유 없이 한 번 웃어보시기 바랍니다. 그 웃음이 바로 당신 인생의 가장 확실하고 오래 남는 자산이 될 것입니다.
※ 외부 필자의 칼럼 및 기고 등은 한국시니어신문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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