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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상의 시니어 칼럼] 늦게 시작해도 충분하다

 정은상 맥아더스쿨 교장

 

시작의 시계는 각자 다르다

 

우리는 종종 ‘이제 너무 늦었다’라는 말을 쉽게 합니다. 나이가 들면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어렵다고 스스로 한계를 정하죠. 하지만 인생의 시계는 사람마다 다르게 흐릅니다. 어떤 이는 스무 살에 출발하고, 어떤 이는 예순에 비로소 자신만의 길을 걷습니다. 중요한 건 “언제 시작했느냐”가 아니라 “지금 시작하느냐”입니다. 오히려 늦게 시작한 사람일수록 깊은 통찰과 단단한 열정을 품고 있습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지만, 시니어의 느리지만 진중한 출발은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여정이 됩니다. 그렇다면 왜 늦게 시작해도 충분할까요? 네 가지 이유로 풀어보겠습니다.

 

첫째, 경험은 최고의 자산이다

 

시니어의 가장 큰 강점은 ‘경험’입니다. 젊은 세대는 아이디어가 많지만, 그것을 현실로 옮길 때 시행착오가 많습니다. 반면 시니어는 오랜 시간 쌓은 삶의 지혜와 통찰로 불필요한 실수를 줄이고, 핵심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60대 창업자가 있습니다. 그는 평생직장에서 배운 영업 비결을 바탕으로 은퇴 후 작은 온라인 쇼핑몰을 열었습니다. 젊은 창업자들보다 광고나 자금 운용 면에서는 느렸지만, 고객을 대하는 태도와 신뢰 구축에서는 단연 돋보였습니다. 결과적으로 그의 사업은 서서히 입소문을 타며 단단하게 성장했습니다.
 

경험은 속도의 문제가 아니라, 방향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나침반입니다. 늦게 시작한 사람일수록 이 나침반이 더 정교합니다.

 

둘째, 마음의 여유가 창의력을 만든다

 

젊을 때는 생계와 경쟁에 쫓겨서 하고 싶은 일을 미루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시간의 압박보다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할 여유가 생깁니다. 이 여유는 창의력의 원천이 됩니다.

 

예를 들어, 은퇴 후 그림을 시작한 한 분은 “젊을 땐 그림을 그릴 시간이 없었지만, 지금은 하루 한 시간이라도 붓을 들 수 있어 행복하다”라고 말합니다. 그의 그림은 완벽하지 않지만, 삶의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감동을 줍니다.

시니어의 창의력은 속도보다 깊이와 진정성에서 나옵니다. 늦게 시작한 사람은 조급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더 풍성한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셋째, 배움에는 유효기간이 없다

 

배움에는 나이가 없습니다. 오히려 나이 들수록 배우는 즐거움은 커집니다. 젊을 때는 결과를 위한 배움이었지만, 시니어의 배움은 과정 자체를 즐기는 ‘삶의 예술’이 됩니다.

 

70세에 처음 영어를 배우기 시작해 손주와 영어로 대화하는 할머니, 60대에 기타를 배우며 작은 공연을 여는 아버지, 50대에 대학에 다시 들어가 공부하는 사람들 모두 늦지 않았습니다. 배움은 단순히 지식을 쌓는 일이 아니라, 뇌를 젊게 하고 인생을 확장하는 힘입니다.

 

늦게 배우는 사람은 더 깊이 이해하고, 더 오래 기억합니다. 시니어의 배움은 단순한 지적 활동이 아니라, 인생의 열정을 되살리는 생명력 그 자체입니다.

 

넷째, 세상은 변해도 가능성은 늘 존재한다

 

디지털 기술과 인공지능이 발전하면서,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변화는 시니어에게도 새로운 기회입니다. 과거에는 기술을 따라잡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배우기만 하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영상을 편집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시니어 크리에이터들이 늘고 있습니다.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콘텐츠로 만들어 세대 간의 소통을 이어가죠. 또 어떤 분은 AI를 활용해 글을 쓰고, 여행 계획을 세우며 삶을 훨씬 효율적으로 관리합니다.

 

기술은 나이를 가리지 않습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마음이 있는 사람에게 세상은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늦게 시작해도 충분한 이유는, 세상이 이제 ‘시작하는 사람’에게 맞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시작은 오늘부터다

 

늦게 시작한다는 것은 실패가 아니라, 오히려 진짜 시작이라는 뜻입니다. 젊은 시절의 시작이 ‘속도’를 위한 출발이었다면, 시니어의 시작은 ‘의미’를 향한 출발입니다. 경험은 당신의 연료이고, 여유는 창의력의 공간이며, 배움은 두뇌의 엔진, 기술은 새로운 날개입니다.

 

나이는 단지 숫자일 뿐, 마음이 젊으면 인생은 언제나 현재형입니다. 늦게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아니, 지금이야말로 가장 알맞은 때입니다. 시작의 용기를 내는 순간, 당신의 인생은 다시 한번 빛나기 시작합니다.

 

※ 외부 필자의 칼럼 및 기고 등은 한국시니어신문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한국시니어신문] news@kseniornews.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