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약을 한 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 끊을 수 없다던데, 정말인가요?" 고혈압 환자들이 가장 자주 묻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잘못된 믿음 때문에 치료를 미루거나 임의로 약을 중단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고혈압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건강한 노년의 첫걸음입니다. 침묵의 살인자, 고혈압의 실체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상태를 말합니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의 약 30%가 고혈압을 앓고 있으며, 60세 이상에서는 50%를 넘어섭니다. 고혈압이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는 이유는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두통, 어지러움, 목 뒤 뻣뻣함 등을 고혈압 증상으로 알고 있지만, 이는 혈압이 매우 높거나 합병증이 발생했을 때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대한고혈압학회에서 2022년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고혈압 환자의 약 40%가 자신의 질환을 모르고 지내고 있으며, 치료받는 환자 중에서도 30%는 혈압 조절이 불량한 상태입니다. 이는 고혈압에 대한 인식 개선과 체계적인 관리의 필요성을 보여줍니다. 혈압약에 대한 오해들 "혈압약을 먹으면 평생 끊을 수 없
"당뇨병이 있으니 이제 맛있는 것은 포기해야겠네요."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말입니다. 하지만 당뇨병 진단이 곧 미식의 종료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올바른 지식과 적절한 관리법을 익힌다면 건강을 유지하면서도 음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당뇨병, 제대로 알고 시작하자 당뇨병은 인슐린의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기능이 떨어져 혈중 포도당 농도가 높아지는 질환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당뇨병 환자는 약 340만 명으로, 65세 이상에서는 4명 중 1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습니다. 당뇨병은 크게 제1형과 제2형으로 나뉩니다. 제1형은 주로 어린 나이에 발병하며 인슐린 절대 부족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반면 제2형은 성인에서 주로 발생하며, 인슐린 저항성과 상대적 인슐린 부족이 원인입니다. 국내 당뇨병 환자의 95% 이상이 제2형에 해당합니다. 혈당 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 과거에는 당뇨병 환자에게 엄격한 식단 제한을 권했지만, 최근에는 '탄수화물 계산법'과 '혈당지수' 개념을 활용한 보다 유연한 접근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대한당뇨병학회에서 2021년 발표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탄수화물 섭취량을 하루 총 칼로리의 45-65% 범위에서 개
“요즘 무릎이 아파요. 계단만 오르면 쑤십니다.” 요즘 노년층 사이에서 자주 들리는 말이다. 오랜만에 가족과 외출한 날, 단 몇 계단을 오르는 것조차 힘들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어르신들도 있다. 이처럼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 통증을 느낀다면 퇴행성 관절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약 30%가 이 질환을 겪고 있으며, 고령화 속도가 빠른 한국에서는 이미 ‘국민 질환’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퇴행성 관절염,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니다 퇴행성 관절염(Osteoarthritis)은 단순히 "나이 들어서 생기는 통증"이 아니다. 정형외과 전문의들은 “관절 연골이 미세 염증으로 손상되며 시작되는데, 이 염증 반응이 반복되면 연골이 닳고 뼈끼리 마찰해 통증이 심화된다”고 설명한다. 2023년 국제 학술지 The Lancet Rheumatology(랜싯 류마티스올로지) 발표 자료에 따르면, “퇴행성 관절염은 단지 ‘마모’ 문제가 아니라 면역계의 만성 염증 반응과 대사 이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질환”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 연구는 비만, 당뇨, 심혈관질환 등 대사 질환과의 연관성도 강조하며, 단순 관절 문제로만 볼 수 없다는 점을 학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