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니어신문] 60대 취업자는 늘어도 일자리의 값은 같지 않다. 학력보다 더 크게 작동하는 것은 경력을 돈이 되는 숙련으로 바꾸는 힘이고, 그 차이가 연금 부족분까지 갈라놓는다 은퇴 뒤 다시 일터로 나가는 60대와 70대가 많아졌다. 하지만 같은 재취업이라도 누구는 자문과 프로젝트 일감으로 이어지고, 누구는 경비·청소·돌봄 보조 같은 저임금 일자리로 몰린다. 시니어 노동시장의 핵심은 취업자 수가 아니라, 어떤 경력이 노후 소득으로 바뀌고 어떤 경력은 시장에서 값이 사라지는가에 있다 늘어나는 취업자, 갈라지는 일자리 질 시니어 고용시장은 겉으로 보면 활기를 띤다. 은퇴 뒤에도 일하려는 사람이 많고, 기업과 공공부문도 고령층 활용을 더 이상 예외로만 보지 않는다. 문제는 일자리의 숫자가 아니라 질이다. 같은 60대 취업이라도 한쪽은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이전 경력을 연장하고, 다른 한쪽은 생계를 위해 진입장벽이 낮은 일자리로 이동한다. 이 차이는 단순히 학벌의 문제가 아니다. 시장이 바로 돈으로 환산할 수 있는 숙련을 갖고 있느냐의 문제에 더 가깝다. 기술 자문, 영업 네트워크, 회계·법무·품질관리처럼 현장에서 바로 쓰이는 경험은 나이가 들어도 값이
[한국시니어신문] 국민연금을 받지 못하는 무연금 상태에서 70대를 맞이하면 매달 통장에 입금되는 기초연금 35만 원이 유일한 생명줄이다. 하지만 2026년 현재 물가 수준에서 이 금액만으로 식비와 약값, 월세를 모두 감당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단순히 연금 액수만 볼 게 아니라 본인이 받을 수 있는 주거급여와 의료비 경감 혜택을 동시에 결합해야 노후의 빈틈을 메울 수 있다. 기초연금 35만 원 시대와 무연금 시니어의 현실적 한계 2026년 3월 현재 만 65세 이상 소득 하위 70%에게 지급되는 기초연금은 월 최대 35만 원 수준이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6년 기초연금 선정기준액은 단독가구 기준 월 220만 원 이하로 완화됐으나 연금액 자체는 1인 가구 최저생계비에 크게 못 미친다. 통계청의 2025년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가입 기간 10년을 채우지 못해 노령연금(매달 받는 일반적인 국민연금)을 받지 못하는 수급 권외 고령층은 여전히 200만 명을 상회한다. 무연금 상태의 시니어는 자산 구조에 따라 삶의 질이 극명하게 갈린다. 자기 집을 소유한 노인은 주거비 부담이 적어 기초연금으로 식비와 관리비를 충당할 수 있지만 보증부 월세에 거주하는 노
[한국시니어신문] 국민연금은 노후의 바닥을 받치는 장치지만 생활 전체를 책임지진 못한다. 다시 볼 것은 연금상품이 아니라 주거비, 의료비, 일하는 기간, 현금흐름의 순서다 은퇴가 가까워지면 많은 사람이 국민연금 예상액부터 확인한다. 그런데 노후를 흔드는 건 연금 숫자 하나가 아니다. 매달 빠져나가는 고정지출과 오래 일할 수 있는 건강, 그리고 집의 비용 구조까지 함께 봐야 노후설계가 버틴다. 연금액보다 먼저 흔들리는 건 지출 구조 국민연금만으로 안 되는 시대라는 말은 연금제도가 무용하다는 뜻이 아니다. 문제는 연금이 들어와도 먼저 빠져나가는 돈이 너무 많아졌다는 데 있다. 월세, 관리비, 보험료, 통신비, 병원비가 겹치면 연금은 생활비가 아니라 적자를 메우는 돈이 된다. 가령 1인 가구가 한 달에 230만원을 쓴다고 가정해보자. 주거비 70만원, 식비 45만원, 보험료와 통신비 25만원, 병원·약값 20만원, 교통·경조사·기타 생활비 70만원이면 230만원이 된다. 여기서 국민연금이 월 95만원이라면 나머지 135만원은 다른 소득이나 자산 인출로 메워야 한다. 연금이 적어서만 힘든 게 아니라, 지출 구조가 이미 연금 수준을 넘어선 상태다. 반대로 같은 국민연
[한국시니어신문] 시간이 흐르며 몸의 변화를 느끼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젊었을 때의 활력을 오래도록 유지하고 싶은 마음은 모든 시니어의 바람이다. 이러한 바람에 과학계가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노화의 새로운 비밀, '원형 RNA'에 숨어있다 인체는 수많은 세포로 이루어져 있으며, 세포는 DNA에 저장된 유전 정보에 따라 기능을 수행한다. 나이가 들면서 세포 기능이 저하되고 노화가 진행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으로 알려져 있다. KAIST 연구진은 이러한 노화의 과정에서 세포 안에 축적되는 특정 물질에 주목했다. 바로 '원형 RNA(circular RNA)'다. 지금까지 원형 RNA는 세포 내에서 안정성이 높아 잘 분해되지 않고 나이가 들수록 양이 늘어나는 '노화의 지표' 정도로만 인식됐다. 하지만 이 물질이 실제로 노화를 유발하는 직접적인 원인인지, 그리고 이를 조절하는 세포 관리 시스템은 존재하는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원형 RNA가 단순한 지표를 넘어 노화를 촉진하는 핵심 인자임을 규명했다. 수명 연장의 열쇠, 효소 'RNASEK'의 역할 KAIST 이승재 교수 연구팀은 김윤기 교수 및 이광록 교수 연구팀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원
[한국시니어신문] 통장 잔고는 빠듯한데 집은 5억이 넘는다. 자산은 넉넉해 보이지만, 병원비 한 번 내려면 쪼들리는 은퇴 가구가 적지 않다. 왜 가진 자산을 현금화하지 못하는지, 제도·심리·가족 세 겹의 구조를 들여다본다. 5억짜리 집, 왜 팔 수 없나 통계청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를 보자. 60세 이상 가구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은 약 80%다. 바로 꺼내 쓸 수 있는 금융자산은 전체의 20%에 못 미친다. 자산 총액만 보면 여유 있어 보이지만, 실제 현금 흐름은 빠듯하다. 매달 들어오는 돈은 국민연금과 약간의 이자 수입이 전부다. 급한 목돈이 필요하면 자녀에게 손 벌리거나 대출을 받아야 한다. KB부동산 리뷰 자료를 보면,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는 9억 원을 넘는다.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 중소도시도 5억 원 안팎인 곳이 많다. 집값만 놓고 보면 부유층이지만, 통장에는 월 생활비도 빠듯한 가구가 적지 않다. 이른바 '집 있는 빈자'의 실체다. 문제는 이 부동산이 '잠겨 있다'는 데 있다. 팔고 싶어도 팔 수 없는 상황이 겹겹이 쌓여 있다. 양도세 부담, 자녀와의 갈등, 수십 년 살아온 집에 대한 애착. 이 세 가지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자산은 동결 상태에
[한국시니어신문] 오랜 기간 익숙했던 고향의 모습이 점차 변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인구 감소와 산업 침체는 지방 소멸이라는 현실적 위협으로 다가온다. 이러한 때, 우리금융그룹이 지역 경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불어넣는 대규모 투자를 시작한다. 우리금융그룹은 5,000억 원 규모의 '우리 지역발전 인프라펀드'를 조성하며 비수도권 지역의 실물 경제에 자금 물꼬를 튼다. 이 펀드는 정부의 '5극 3특' 국정과제와 첨단 전략산업 육성, 탄소중립 등 주요 정책 방향에 적극 부응한다. 기존 부동산과 담보에 집중되었던 금융 자금 흐름을 생산적이고 장기적인 가치 창출로 전환하려는 시도이다. 지역 발전에 대한 투자는 단순한 경제 성장을 넘어 시니어 독자의 노후 자산 안정성과 직결되는 중요한 변화를 예고한다. 건전한 국가 경제의 기반 위에서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이 확보되고, 이는 연금과 예금 등 시니어 세대가 의존하는 자산의 가치를 지키는 데 필수적이다. 또한, 지역 경제의 활성화는 새로운 일자리와 생활 인프라 개선으로 이어져 노년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역 금융의 새로운 방향, 생산적 투자의 확대 국내 금융 시장은 그동안 부동산 투자나 담보 대
[한국시니어신문] 마트에서 장을 볼 때 예전처럼 익숙한 브랜드부터 집지 않는다. 할인율을 먼저 비교하고, 후기를 확인한 뒤에야 장바구니에 담는 50대 이상 소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른바 '프래그머틱 시니어'라 불리는 이 흐름이 유통, 금융, 보험 시장의 판을 바꾸고 있다. 프래그머틱 시니어, 왜 지금 주목받나 프래그머틱(pragmatic)은 '실용적인'이라는 뜻이다. 감성이나 브랜드 충성도보다 가격 대비 효용을 따지는 소비 성향을 가리킨다. 과거 시니어 소비자는 한번 쓰던 제품을 바꾸지 않는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 유통업계 데이터는 정반대를 보여준다. 대형마트와 온라인몰 분석에 따르면 50대 이상 소비자의 PB(자체브랜드) 상품 구매 비중이 해마다 늘고 있다. 같은 품질이면 더 저렴한 쪽을 고르겠다는 판단이다. 브랜드 이름보다 실속을 택하는 시니어가 이제 소수가 아니라 주류가 되고 있다. 이 변화의 배경에는 물가 상승과 고정 수입 구조가 있다. 연금과 저축 이자로 생활하는 은퇴 가구에게 매달 오르는 장바구니 물가는 직접적인 부담이다. 한정된 예산 안에서 최대한 합리적으로 쓰겠다는 전략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숫자로 움직이는 시니어 소비 지도
[한국시니어신문] 60대를 만나면 건강 안부가 먼저 나온다. 돈 이야기, 일 이야기, 사업 이야기는 뒷전이다. 30년간 이 사회가 시니어를 걱정의 대상으로만 다룬 사이, 경제 주체로서의 시니어는 통째로 지워졌다. 시니어를 '돌봄 대상'으로만 본 30년 돌아보면 부끄럽다. 미디어도, 정책도, 시니어 당사자조차 같은 실수를 반복했다. "어르신 건강 챙기세요"가 늘 첫 문장이었다. 복지 혜택을 얼마나 받느냐가 시니어 뉴스의 전부였다. 경제 기사에서 50대 이상은 은퇴자 혹은 부양 대상이었다. 재테크 기사는 30~40대 자산 형성기에만 초점을 맞췄다. 시니어가 자산을 굴리고, 소비를 주도하고, 새 수익원을 만든다는 전제는 처음부터 빠져 있었다. 정책도 마찬가지였다. 시니어 관련 예산 대부분은 돌봄과 요양에 쏠린다. 일자리 정책은 단순 노무직 위주고, 창업 지원은 청년 몫이다. 시니어를 경제적 의사결정의 주체로 보는 설계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그 결과가 어떤가. 한국 65세 이상의 소득 기준 빈곤율(소득이 중위값의 절반에 못 미치는 비율)은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런데 50~60대 가구의 자산 보유 비중은 전 연령대 중 가장 크다. 가장 많이
[한국시니어신문] 우리 세대는 참으로 기구한 시절을 살아왔습니다.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의 포화 속에서 태어나거나, 그 잿더미 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오늘 먹을 것이 있는가"를 먼저 걱정해야 했던 세대. 나눔이란 사치스러운 개념이 아니라, 나누고 나면 내 것이 줄어드는 두렵고 아픈 현실이었습니다. 그러니 "모아야 산다, 아껴야 산다"는 생존의 문법이 우리 몸 깊숙이 새겨진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었지요. 그런데 세월이 많이 흘렀습니다. 대한민국은 이제 세계가 인정하는 선진국(developed country)이 되었고, 우리 시니어 세대는 그 기적을 두 손으로 일군 주인공들입니다. 이쯤에서 한 번 멈춰 서서 스스로에게 물어볼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쌓고 있는가?" 풍요(豊饒)란 무엇인가···Abundance의 진짜 의미 많은 분들이 풍요를 'more'의 문제라고 생각하십니다. 통장 잔고가 더 많으면, 자식에게 더 많이 물려주면, 집이 더 크면 풍요롭다고. 그러나 저는 감히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풍요란, 가진 것의 크기가 아니라 마음의 넉넉함입니다. 하버드 대학교의 행복연구소(Harvard Study of Adult
[한국시니어신문] 경직된 어깨와 굽어진 등은 세월의 훈장인가, 마음의 짐인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대한민국에서 우리가 가장 흔히 마주하는 뒷모습은 구부정한 허리로 땅을 보며 걷는 시니어들의 모습입니다. 우리는 흔히 이를 노화에 따른 피할 수 없는 숙명이나 ‘세월의 훈장’이라 부르며 체념하곤 합니다. 하지만 무너진 신체 정렬은 단순히 외형적인 노화를 넘어 우리 삶의 질을 결정짓는 핵심적인 지표가 됩니다. 등이 굽고 고개가 숙여지는 순간, 우리 폐가 누릴 수 있는 호흡의 공간은 좁아지고, 짧아진 호흡은 불안감을 고조시켜 마음의 회복탄력성을 무너뜨립니다. 즉, 무너진 자세는 단순한 골격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내면에 쌓인 무거운 마음의 짐이 신체로 투영된 결과이기도 합니다. 몸이 무너지면 마음도 무너지지만, 역설적으로 흐트러진 몸을 바로 세우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흔들리는 마음의 중심을 다시 잡을 수 있습니다. 하버드 대학교의 사회심리학자 에이미 커디(Amy Cuddy)는 그녀의 저서 『프레젠스(Presence)』를 통해 “자세가 마음가짐을 바꾼다”는 놀라운 사실을 증명했습니다. 그녀의 연구에 따르면, 단 2분간 가슴을 펴고 당당한 ‘파워 포즈’를 취하는 것만으로도
[한국시니어신문] 건강한 노년, 독립적인 삶은 모든 시니어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이제 첨단 기술과 의료 서비스가 결합된 새로운 주거 모델이 그 바람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 삼성물산이 AI 기반 시니어 리빙 솔루션을 통해 시니어 삶의 질을 혁신하는 행보를 시작한다. 이는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선 통합 돌봄 시스템의 등장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이 가속화되면서 시니어 주거 형태에 대한 요구는 더욱 복합적으로 변하고 있다. 과거의 시니어 주거 시설이 주로 요양이나 단순 주거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건강 관리와 활동적인 일상, 사회적 관계 유지까지 지원하는 종합적인 환경을 선호한다. 이러한 변화는 실버 산업 시장의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으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서비스 혁신을 촉진하는 동력이 된다. 삶의 질을 높이는 주거 환경에 대한 수요는 노후 자산 관리의 중요한 부분으로 부상한다. 삼성물산은 이 같은 시니어 삶의 변화에 맞춰 'AI 시니어 리빙 솔루션'을 하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이 솔루션은 AI, 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하여 시니어의 일상과 전문가의 돌봄을 스마트하게 연결하는 '디지털 호스피탈러티'에 특화
[한국시니어신문] 노후 고립의 뿌리는 말이 없어서가 아니라 제대로 듣지 못한 데서 시작된다. 경청은 타고나는 덕목이 아니라 훈련되는 기술이며, 그 기술에는 분명한 단계가 있다. 우리는 듣고 있다고 착각한다. 누군가 말을 하는 동안 우리는 이미 다음 말을 준비하고 있다. 고개를 끄덕이고 눈을 맞추며 가끔 "그렇군요"를 반복하지만, 그것은 듣는 행위가 아니라 듣는 흉내다. 상대가 무슨 말을 했는지보다 내가 어떻게 반응할지에 집중하는 순간 경청은 이미 무너진다. 인간의 뇌는 초당 400단어를 처리할 수 있지만 사람이 말하는 속도는 초당 100~150단어에 불과하다. 남는 처리 용량이 잡생각과 자기 판단으로 채워지는 구조다. 이 간극을 방치하면 '들었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선별했다'에 가깝다. 시니어 세대는 특히 이 함정에 빠지기 쉽다. 오랜 경험은 자산이지만 동시에 빠른 판단의 근거가 된다. "나는 저 상황 알아", "그건 이렇게 하면 돼"라는 반응이 상대의 말을 끊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경청이 아니라 평가가 먼저 나오는 구조다. 가족 간 갈등의 상당수는 여기서 시작된다. 자녀는 "부모님이 내 말을 안 들어요"라고 하고, 부모는 "다 들었는데 왜 그러냐"고 맞선
[한국시니어신문] 초고령사회 주거비가 시니어 노동의 질을 결정한다. 퇴직 후의 삶은 연금 액수보다 주거비 구조에서 먼저 갈린다. 퇴직은 소득의 종료가 아니라 지출 구조의 재편이며, 특히 주거 점유 형태에 따라 노후 노동의 성격이 완전히 달라진다. 퇴직 뒤 가장 먼저 흔들리는 것은 소득의 크기보다 주거 비용의 압박이다. 한국의 시니어가 퇴직 직후 맞닥뜨리는 첫 번째 장벽은 총생활비보다 매달 빠져나가는 고정비의 무게다. 그중에서도 주거비는 소비를 줄여 대응하기 가장 어려운 항목이다. 식비나 여가비는 개인의 의지로 조정할 수 있지만, 월세와 관리비, 대출 이자는 매달 같은 금액으로 가계부를 압박한다. 집이 있는지, 대출이 남았는지, 임차 거주 중인지에 따라 같은 연금을 받아도 삶의 질은 천차만별로 벌어진다. 통계청의 2024년 고령자 통계와 가계동향 자료를 분석하면 고령 가구 내부의 격차는 자산 총액보다 현금흐름에서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자가 보유 고령층은 자산 가치를 담보로 주택연금을 활용하거나 소비를 극단적으로 줄여 버틸 여력이 있다. 반면 임차 거주 고령층은 퇴직 직후 곧바로 현금이 외부로 유출되는 구조에 노출된다. 같은 100만 원의 국민연금을 수령하더라
[한국시니어신문] 퇴직 후 찾아오는 막막함과 남은 시간의 의미를 고민하는 중장년 세대가 많다. 서울시가 40대부터 60대 초반 시민의 생애 후반 설계를 돕는 인생디자인학교 참여자를 모집한다. 단순한 여가 활동을 넘어 새로운 일과 관계를 탐색하며 삶의 지평을 넓힐 기회를 제공한다. 서울시의 중장년 집중지원 프로젝트인 ‘서울런4050’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특히 실질적인 실행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새로운 일과 노후 자산 설계, 실행 지원 서울시 인생디자인학교는 중장년 세대가 자신의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새로운 삶을 설계하고 실제 도전에 나설 수 있도록 체계적인 과정을 운영한다. 특히 '일'과 '미래 기술' 분야 교육은 노후 자산 안정과 직결되는 새로운 직업을 탐색하는 데 중점을 둔다. 첫 단계인 '라이프스킬 살롱'은 참여자의 잠재된 능력을 발견하는 데 주력한다. 여기서는 버크만 진단 (개인의 성격·행동 방식·직무 선호도 등을 분석하는 심리·직무 진단 도구)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커리어 리포트를 작성한다. 창업 로드맵 설계 과정과 퍼스널 브랜딩 교육은 참여자가 자신의 경험을 자산화하고 새로운 경제 활동을 시작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한다. 미래 기
[한국시니어신문] 갑작스럽게 수입이 끊기는 상황에 놓이는 시니어가 많다. 정년을 맞이했으나 아직 국민연금 수령 시기가 아닌 5년간의 소득 공백기는 노후 재정의 가장 큰 위협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 시기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은퇴 후 삶의 질이 크게 달라진다. 60세 은퇴, 65세 연금...'소득 크레바스'의 현실 대부분의 직장인이 60세에 법정 정년을 맞이하지만, 1969년생 이후부터는 65세부터 국민연금 수령이 시작된다. 이는 은퇴 직후부터 최소 5년간 소득이 없는 '소득 크레바스' 구간이 발생한다는 의미다. 이 기간 생활비 마련을 위해 노후 자산을 미리 사용하면 남은 노년기 전체의 빈곤으로 이어지는 위험을 키운다. 통계청의 2024년 3월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은퇴 후 부부의 적정 생활비는 월 324만 원으로 나타났다. 5년 동안 이 비용을 모두 자산으로 충당하려면 월 324만 원 × 60개월 = 약 1억9천만 원, 즉 2억 원 수준의 현금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많은 시니어 가구는 총자산의 70% 이상이 부동산에 묶여 있어 당장 쓸 수 있는 현금이 부족한 '자산 부자 현금 빈곤' 상태에 처해 있다. 소득이 없는 상태에서도 건강보험료와 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