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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강준영 칼럼] 경직된 어깨와 굽어진 등에 갇힌 마음을 펴다, ‘재정렬’은 자존감 회복의 시작

[한국시니어신문] 경직된 어깨와 굽어진 등은 세월의 훈장인가, 마음의 짐인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대한민국에서 우리가 가장 흔히 마주하는 뒷모습은 구부정한 허리로 땅을 보며 걷는 시니어들의 모습입니다. 우리는 흔히 이를 노화에 따른 피할 수 없는 숙명이나 ‘세월의 훈장’이라 부르며 체념하곤 합니다. 하지만 무너진 신체 정렬은 단순히 외형적인 노화를 넘어 우리 삶의 질을 결정짓는 핵심적인 지표가 됩니다.

 

등이 굽고 고개가 숙여지는 순간, 우리 폐가 누릴 수 있는 호흡의 공간은 좁아지고, 짧아진 호흡은 불안감을 고조시켜 마음의 회복탄력성을 무너뜨립니다. 즉, 무너진 자세는 단순한 골격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내면에 쌓인 무거운 마음의 짐이 신체로 투영된 결과이기도 합니다. 몸이 무너지면 마음도 무너지지만, 역설적으로 흐트러진 몸을 바로 세우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흔들리는 마음의 중심을 다시 잡을 수 있습니다.


하버드 대학교의 사회심리학자 에이미 커디(Amy Cuddy)는 그녀의 저서 『프레젠스(Presence)』를 통해 “자세가 마음가짐을 바꾼다”는 놀라운 사실을 증명했습니다. 그녀의 연구에 따르면, 단 2분간 가슴을 펴고 당당한 ‘파워 포즈’를 취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약 25% 낮아지고, 자신감과 리더십을 관장하는 테스토스테론 분비는 활발해집니다.

 

해부학적으로 볼 때, 바르게 선 자세는 중력에 효율적으로 저항하여 척추 마디마디의 압박을 해소하고 내장 기관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 줍니다. 심리학적으로는 이러한 신체적 안정감이 뇌의 시상하부에 ‘나는 지금 안전하고 평온하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냅니다. 이러한 과정은 ‘심리적 항상성(Homeostasis)’을 유지하게 하여 외부 환경의 변화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내면의 단단함을 만들어냅니다. 바르게 서고 앉는 행위는 결국 뇌의 중추신경계를 안정시켜 정서적 요동을 잠재우는 가장 과학적이고 경제적인 치유법입니다.


신체 제정렬의 핵심은 자세·호흡·감각의 삼위일체입니다. 신체 정렬을 위한 이완운동은 단순히 비뚤어진 뼈를 맞추는 교정이 아닙니다. 현재 자신의 자세를 탐색하고, 호흡과 감각에 집중하며 움직이는 신체 훈련을 통해 내 몸의 지도를 스스로 다시 그리고 탐색해 나가는 ‘능동적 재정렬’ 과정입니다. 이를 위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자세, 호흡, 감각의 삼위일체 정렬법을 소개합니다.

 

신체탐색을 하며 '바르게 서기'는 눈에 보이는 모양이 아니라 발바닥 전체로 지면을 단단히 밀어내는 감각에서 시작합니다. 정수리가 하늘을 향해 투명한 실에 매달려지는 상상을 하며, 척추 마디마디 사이에 숨 쉴 공간을 만들어 보십시오. 앉아 있을 때도 양쪽 좌골(엉덩이 뼈)에 무게를 똑같이 나누어 실으며 척추의 축을 바로 세우는 탐색이 필요합니다.

 

호흡운동은 정렬된 몸에 깊은 숨을 불어넣으면 횡격막이 상하로 유연하게 움직이며 미주신경을 자극하고 부교감 신경을 활성화합니다. 이는 만성적인 긴장 상태에 놓인 시니어의 근육을 ‘기능성 이완’ 상태로 유도하여 몸 안의 에너지가 원활하게 흐르도록 돕습니다.

 

감각(집중 명상)에 대한 집중은 내 몸의 어느 부분이 지면에 닿아 있는지, 어디가 불필요하게 긴장되어 있는지 미세하게 관찰하는 집중 명상을 결합합니다. 이러한 감각의 자각은 뇌가소성을 자극하여 노화로 둔해진 중추신경계를 깨우고, 내 몸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는 효능감을 회복시켜 줍니다.

 

많은 시니어가 “이 나이에 자세를 고쳐서 뭐하나”라고 묻곤 하십니다. 하지만 뇌과학은 우리에게 희망을 줍니다. 우리 뇌는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경험과 훈련에 의해 변화합니다. 우리가 의식적으로 몸의 축을 바로 세우려 노력할 때, 우리 뇌 속의 신경망도 그에 맞춰 건강한 방향으로 다시 설계됩니다.

 

바르게 서고 앉는 것은 단순히 건강을 챙기는 일을 넘어, 나 자신에 대한 예우이자 세상을 대하는 태도의 변화입니다. 오늘부터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몸을 천천히 탐색해 보십시오. 무너진 어깨를 펴고 맺힌 숨을 깊게 내뱉는 그 짧은 순간, 당신의 삶에는 다시금 고요하고 단단한 평온이 찾아올 것입니다. 나를 세우는 그 첫 움직임이, 바로 위대한 치유의 시작입니다.

 

 

※ 외부 필자의 칼럼 및 기고 등은 한국시니어신문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한국시니어신문] news@ksenio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