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시대, 시니어의 존재감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인공지능, 스마트폰, 자동화 기기 등 디지털 기술은 이제 단순한 유행을 넘어 일상 그 자체가 되었습니다. 병원 예약부터 금융 서비스, 대중교통 이용, 심지어 가족과의 소통까지 대부분 디지털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젊은 세대에겐 자연스럽지만, 시니어 세대에게는 여전히 낯설고 때로는 버거운 일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기술은 어디까지나 사람을 위한 도구이며, 그 자체가 삶의 목적이 될 수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기술에 휘둘리지 않고, 삶의 주도권을 스스로 쥐고 살아가는 태도입니다. 시니어는 오랜 삶을 통해 다양한 상황을 경험하고 지혜를 쌓아온 존재입니다. 그 지혜를 바탕으로 기술이라는 도구를 능동적으로 활용한다면, 변화는 위기가 아닌 기회로 전환됩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시니어가 당당히 시대의 흐름에 올라타기 위한 세 가지 실천법을 소개합니다.
첫째, 기술을 두려워하지 말고 직접 다뤄보세요
기계는 멀리할수록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지만, 가까이 다가서면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거나, 음성으로 검색을 해보거나, 메모 앱에 장보기 할 목록을 적는 등 아주 작고 쉬운 실천부터 시작해 보세요. 반복하면 익숙해지고, 익숙함은 자신감을 가져옵니다.
처음엔 버튼 하나 누르는 것도 어려웠던 시니어들이 유튜브 강좌를 찾아 듣고, 카카오톡으로 친구에게 안부를 전하며 일상에 활기를 되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네 복지관이나 평생교육센터에서 제공하는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은 단지 기계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잃어버린 자율성과 삶의 활력을 되찾는 여정입니다.
또한 기술을 익히는 것은 편의성을 넘어서, 두뇌 자극과 정서적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시니어가 기술에 도전하는 일은 단순한 생존이 아닌, 성장과 변화의 실천입니다.
둘째, 기술의 목적을 먼저 생각하세요
모든 기술은 목적이 있을 때 진가를 발휘합니다. 단순히 최신 기기를 산다고 해서 삶의 질이 나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목적이 분명할 때 기술은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도구로 기능합니다.
예를 들어 건강 관리를 위해 걸음 수를 측정하거나, 복약 알림 기능으로 약 복용 시간을 챙기는 앱은 실용적인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손주와의 화상통화는 정서적 거리감을 좁히고, 스마트폰 메모 기능으로 하루 일정을 정리하는 습관은 일상을 체계적으로 만들어 줍니다.
중요한 것은 "이걸 꼭 써야 하나?"가 아니라 "이 도구가 내 삶에 어떤 가치를 더해줄 수 있을까?"를 스스로에게 묻는 일입니다. 그렇게 하면 기술은 더 이상 낯선 것이 아니라 삶의 든든한 동반자가 됩니다.
동시에, 기술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는 균형 감각도 필요합니다. 손글씨 일기, 가족과의 대면 대화처럼 아날로그적 소통의 따뜻함도 함께 지켜나가야 합니다. 기술은 보조 수단일 뿐, 삶의 주도권은 여전히 사람에게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셋째, 주인의 태도로 일상을 설계하세요
시니어는 누구보다 삶의 중심에서 결정을 내려본 경험이 많은 세대입니다. 그런 삶의 주도권을 디지털 시대에도 이어가기 위해서는 일상 속에서 선택하고 결정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스마트폰의 알림을 자신에게 맞게 설정하거나, 꼭 필요한 앱만 설치해 사용해 보세요. 기술을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이 기능이 내 삶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가?"를 질문하고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술을 수동적으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활용하는 자세도 필요합니다.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지도 앱을 활용하고, 관심 있는 분야의 영상을 구독하거나, 다양한 정보로 자기 계발을 이어가는 등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이 삶의 전부가 아님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기술은 수단이고, 삶의 목적은 인간 그 자체입니다. 기술을 필요에 맞게 조절하고 자신이 삶의 중심에 있다는 의식을 가질 때, 시니어는 디지털 시대의 진정한 주인이 됩니다.
마무리하며
기계는 인간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삶의 중심은 언제나 사람이며, 특히 시니어는 그 중심을 지키기에 충분한 경험과 지혜를 가진 존재입니다.
기계에 끌려다니지 않기 위해서는 꾸준한 배움과 작은 실천이 필요합니다. 두려움 대신 호기심을, 망설임 대신 시도를 선택하세요. 지금부터라도 작고 익숙한 일부터 하나씩 시작해 보세요. 기술은 결국 도구입니다. 주인은 바로 당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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