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니어신문] 누군가는 나이 듦이 잊었던 동심을 되찾는 과정이라 말한다. 과거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풍경이 이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흰 머리 희끗한 어르신들이 한자리에 모여 어린 시절 즐겨 부르던 동요 가락에 맞춰 웃음꽃을 피우는 모습이다.
이천시가 노년의 신체·정서·관계 회복을 목표로 노인동심학교를 개강하며 새로운 실험에 나섰다. 지난 3월 9일 이천시노인종합복지관에서 문을 연 이 학교는 동요를 매개로 노인들에게 잊혔던 추억과 활력을 선사하는 통합예술 프로그램이다.
동심, 잃어버린 감성 회복의 열쇠
노년기에 접어들며 많은 어르신은 신체적 변화뿐 아니라 고독감, 소외감 등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다. 사회와의 단절 속에서 활력을 잃어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동요는 단순한 멜로디 이상으로 작용한다.
동요는 어린 시절의 순수했던 기억을 소환하며 마음의 문을 열어준다. 참여자들은 멜로디를 통해 과거의 자신과 만나고, 자연스럽게 마음속 앙금을 털어내며 정서적 안정감을 찾게 된다. 이는 우울감을 완화하고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몸과 마음 잇는 통합예술의 힘
이천시 노인동심학교는 러브락문화예술평생교육원과의 협력으로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단순한 노래 부르기를 넘어선 통합예술 교육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동요를 부르고, 율동을 배우며 신체 활동을 유도하고, 함께 어울리며 사회적 관계를 형성한다.
이러한 과정은 신체 기능을 활성화하고, 인지 능력을 자극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동시에 참여자 간 유대감을 형성하여 고립감을 해소하고 새로운 교류의 장을 마련한다. 한자리에 모여 동심을 나누는 시간 자체가 치유의 과정이 되는 셈이다.
시니어 복지, '삶의 질'로 집중
이천시의 노인동심학교는 단순히 여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선다. 시니어 복지의 패러다임이 기본적인 돌봄을 넘어 개인의 삶의 질과 행복 추구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올해 1, 2기로 나뉘어 연말까지 진행될 이번 프로그램은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반영한다.
과거 시니어 복지가 주로 의식주 해결이나 질병 치료 등 생존과 직결된 문제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정신 건강, 사회성, 자아실현 등 전인적인 영역으로 시야를 넓히고 있다. 이는 급변하는 고령화 사회에서 어르신들이 더욱 능동적이고 풍요로운 삶을 누리도록 돕는 중요한 전환점이다.
당신의 노년은 어떤 동요와 함께하고 싶은지 스스로 물어볼 때가 됐다. 어린 시절의 순수한 웃음소리를 다시 한번 듣고 싶다면, 문득 떠오르는 그 노래를 흥얼거려 보는 일은 어쩌면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다.
[한국시니어신문 김규민 기자] kyumin0213@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