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시니어신문] 55년간 형편이 어려운 부부 1만 4천여쌍이 무료 결혼식을 올릴 수 있도록 지원한 신신예식장 백낙삼 대표가 지난 28일 별세했다. 향년 93세.
1967년부터 경남 마산에서 예식장을 운영해온 백 대표는 형편이 어려운 예비 부부들이 최소 비용을 들여 결혼식을 올릴 수 있도록 해왔다.
그는 20대부터 10년 넘게 전문 사진사로 일했다. 이때 아껴 모은 돈으로 1967년 3층짜리 건물을 사서예식장을 운영했다.
백 대표 역시 가난 때문에 결혼식을 미뤘던 경험이 있다. 이에 돈이 부족해 결혼식을 못 올리는 예비 부부들이 결혼식을 진행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사진 값 외에는 식장 대관을 비롯한 예식 전반 비용을 전혀 받지 않았다.
무료 결혼식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백 대표와 아내는 80세가 넘는 나이에도 건물 관리, 식장 청소, 주차를 모두 관리하고 있다. 이 결혼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린 부부만 1만 4천여 쌍에 이른다.

백 대표는 “저처럼 돈이 없어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는 분들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 하루 하루 운영하다 보니 어느덧 50년이 흘렀다”고 회고한 뒤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예식장을 잘 운영하겠다. 남은 여생은 아내와 우리가 결혼시킨 부부들이 잘 살고 있는지 한 번쯤 가서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백 대표는 이 같은 선행을 인정받아 2021년 11월 'LG 의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LG의인상은 2015년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故)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마련됐다.
2018년 구광모 LG 대표 취임 후, 사회 곳곳에서 타인을 위해 묵묵히 봉사와 선행을 다하는 일반 시민으로 수상 범위가 확대됐다.

[한국시니어신문 이도윤 기자] doyun@ksenio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