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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라이프

"귀농 실패 줄인다" 경기도·경기도농수산진흥원 베이비부머 맞춤형 정착 지원 가속

700만 은퇴 세대 잡기 나선 경기도, 경기도농수산진흥원 '농촌 한 달 체험' 마을 모집

 

[한국시니어신문] 경기도와 경기도농수산진흥원은 ‘경기도 베이비부머 농촌 한 달 체험’을 운영할 마을·단체 2곳을 오는 18일까지 모집한다.

 

최근 대한민국 사회의 가장 큰 인구 구조적 변화는 '베이비부머(1955~1974년생)'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와 이들의 이동 경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베이비부머 세대는 약 1,700만 명에 달하며, 이들이 노동 시장에서 퇴장하며 선택하는 '제2의 인생'은 국가 경제 및 지역 균형 발전의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특히 도시의 고밀도 생활에 피로감을 느낀 은퇴 세대의 귀농·귀촌 수요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사전 준비 부족으로 인한 '역귀촌' 사례 또한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경기도와 경기도농수산진흥원이 추진하는 이번 사업은 단순한 체험 프로그램을 넘어,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농촌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베이비부머 세대에게는 안전한 정착의 가교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정책적 중요도가 높다.

 

◇ 700만 은퇴 쓰나미와 '체험형 귀농'의 사회학적 가치

 

대한민국 농촌은 현재 '지방소멸 위험지수'의 급격한 상승이라는 냉혹한 현실에 직면해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23 귀농귀촌 실태조사'에 따르면, 귀농·귀촌을 결정한 이들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요소로 '생활 인프라 부족'과 '지역 주민과의 갈등', 그리고 '영농 기술 습득의 어려움'을 꼽았다. 이는 철저한 준비 없는 귀농이 개인의 삶은 물론 지역 사회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경기도농수산진흥원의 '농촌 한 달 체험'은 바로 이 지점에 주목한다. 단순히 농촌을 구경하는 수준을 벗어나, 한 달이라는 실질적인 기간 동안 현지에 거주하며 지역민과 교류하고 영농 현장을 직접 체험하는 '프리 귀농(Pre-farming)'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관계 인구'의 확대가 농촌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이라고 분석한다. 일본의 '치이키 오코시 교료쿠타이(지역 활성화 협력대)' 사례처럼, 외부 인력이 지역에 머물며 자신의 재능을 기여하고 지역 생태계를 이해하는 과정은 인구 유입의 가장 강력한 동력이 된다.

 

◇ 민관 협력 모델 통한 로컬 콘텐츠의 경쟁력 강화

 

이번 모집은 경기도 내 농촌 마을과 단체를 대상으로 하며, 선정된 곳은 단순한 숙소 제공자가 아닌 '로컬 가이드'이자 '영농 멘토'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경기도귀농귀촌지원센터의 심사를 거쳐 선정된 체험 마을·단체 한 곳당 5개 팀을 맡게 되며, 체험 운영 역량 강화를 위한 멘토 교육과 프로그램 참가자 1팀당 최대 200만 원의 운영비가 지원된다.

 

이러한 재정적 지원은 농촌 마을이 자체적인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마중물이 된다. 마을·단체는 귀농·귀촌을 준비하는 베이비부머 세대(1955~1974년생)가 한 달간 농촌에 거주하며 영농실습과 지역민 교류를 체험할 수 있도록 임시 주거지와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 이는 농촌 지역의 유휴 자산을 활용하는 동시에, 마을 주민들에게는 새로운 소득 창출과 공동체 활성화의 기회를 제공하는 윈-윈(Win-Win) 전략이다.

 

특히 경기도는 수도권 배후 도시로서 접근성이 뛰어나며, 첨단 농업과 전통 농업이 공존하는 독특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경기도농수산진흥원이 주도하는 이번 사업이 표준화된 귀농 모델로 정착될 경우,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귀농·귀촌 교육 및 숙박이 가능한 도내 농촌 마을·단체라면 경기도귀농귀촌지원센터 누리집에서 내려받은 신청 서식을 전자우편으로 제출해 신청할 수 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누리집 공고문이나 전화 문의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최창수 경기도농수산진흥원장은 “베이비부머 세대가 막연한 귀농·귀촌이 아닌, 충분한 체험과 준비 과정을 거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역량 있는 마을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이 베이비부머 세대에게는 새로운 삶의 지평을, 소멸해가는 농촌에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의 씨앗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한국시니어신문 임효정 기자] im@kseniornews.com